"100만 시민 모이길"…세번째로 열린 이태원참사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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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이후 열린 세번째 시민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결과를 '꼬리자르기식 수사'라고 규탄했다.
14일 오후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이태원참사 3차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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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이후 열린 세번째 시민추모제에서 유가족들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 결과를 '꼬리자르기식 수사'라고 규탄했다.
14일 오후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이태원참사 3차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이종철 유가협 대표는 "74일간의 특수본 수사는 우려했던 것처럼 윗선 수사를 하지 못했고 셀프 수사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꼬리자르기식 수사, 목표를 정해놓고 적당히 진행한 수사만으로는 안 된다"며 "검찰의 본격적인 윗선 수사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가협은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가협은 단일대오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고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참사 100일이 되는 날 눈앞에 전국에 계신 시민 100만분이 모여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대책회의 진상규명시민참여위원회 소속 조인영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도 "특수본은 행정안전부, 서울시청, 경찰청 등 기관에 구체적인 주의 의무 위반이 없다고 판단해 '꼬리 자르기식'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원참사의 복잡성이 재난을 예방해야 하는 개개인의 책임을 부정하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더 큰 책임이 있는 주체들이 더 크게 처벌되는 것이 상식이 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원참사 희생자로 인정된 10대 고교생 고(故) 이재현(16)군의 아버지도 이날 마이크를 잡았다.
이군 아버지는 "(아들이) 일주일 동안 밝은 모습으로 밥도 잘 먹고, 노래도 많이 부르고, 게임도 재미있게 해서 이제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오나 하고 안심했다"며 "그런데 그게 친구한테 갈 결심을 하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랬다는 것을 알고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 말했다.
참사 생존자였던 이군은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군과 함께 이태원을 방문한 친구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군은 트라우마를 호소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는 지난 3일 "관계 법률 및 의료분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결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성립돼 사망자로 인정하기로 했다"며 이군을 159번째 희생자로 인정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가 열린 장소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확성기를 이용해 맞불 집회를 벌였지만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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