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사실무근”…이달소 이브·하슬·여진 밝힌 심경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1.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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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사진|스타투데이DB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패소한 멤버 일부가 재판부의 결정을 직접 알리고 입장을 밝혔다.

13일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정문성 부장판사)는 이달의 소녀 희진·하슬·여진·김립·진솔·최리·이브·고원·올리비아 혜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희진·김립·진솔·최리는 승소, 하슬·여진·이브·고원·올리비아 혜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희진·김립·진솔·최리는 소속사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예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하슬·여진·이브·고원·올리비아 혜는 과거 계약 조항을 일부 변경했던 탓에 계약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진 뒤 이브와 여진, 하슬은 팬 소통 서비스를 통해 팬덤 ‘오빛’에게 인사를 전하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브는 “그 동안 소식 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심적으로 매일이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 듯한 갑갑함에 잡 못 이루는 날들이었다. 오빛에게 티내고 싶지 않았는데 미안하다. 눈을 뜨고 감을 때에도 느끼는 절망스러움이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제가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할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한다. 매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심정에서 할 수 있는 건, 잡을 수 있는 게 오빛 옷자락이라 다시 한 번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저희를 믿어주세요. 사랑해요 오빛”이라고 밝혔다.

하슬은 “오랜만인데 이런 소식 들고 와서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사 내용은 사실이고 저는 멤버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 자신을 위해서 끝까지 노력할 거니까 많이 응원해 달라. 앞으로도 길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오빛들이 옆에 있어준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산에 대한 내용은 ‘정산을 받았다’는 추측이 많이 있더라.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영원히 함께하고 꼭 행복해요. 사랑해”라고 밝혔다.

여진은 “너무 오랜만에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 많이 긴장 되는데 먼저 기사 내용은 사실이 맞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소송은 무섭고 힘든 일이었지만 오빛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 다시 무섭고 두렵겠지만 오빛이 옆에 있어준다면 또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연락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제가 많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전 멤버 츄가 팀에서 제명된 이후 비비·현진을 제외한 9명(희진·하슬·여진·김립·진솔·최리·이브·고원·올리비아 혜)의 멤버들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며 팀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속사정은 뻔했지만 공식적으로 아무 일도 없던 듯 컴백을 준비했다. 이들은 당초 지난 3일 발매를 목표로 이달의 소녀 The Origin Album ‘0’ 컴백을 준비해왔으나 D-데이를 불과 2주 가량 남겨두고 발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달의 소녀는 지난해 1월 츄가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일부 승소한 뒤 츄와의 수익 배분율을 조정, 어렵게 팀을 유지해왔으나 결국 지난해 10월 츄를 팀에서 제명, 퇴출시키는 결론으로 인연을 끝냈다.

이후 츄의 갑질 논란 관련 보도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츄와 블록베리간 수익 배분율 등 민감한 부분이 공개되면서 이달의 소녀 활동이 금전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등도 낱낱이 드러났다.

그 사이에 희진·하슬·여진·김립·진솔·최리·이브·고원·올리비아 혜의 가처분 신청 건의 심리가 진행됐고, 그 결과 4명의 멤버들의 전속계약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팀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이달의 소녀는 비비·현진 외 하슬·여진·이브·고원·올리비아 혜까지 일곱 명만이 팀에 잔류하게 됐으나 이들 중 이미 소속사에 등을 돌린 멤버가 다섯 명이라는 점에서 향후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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