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이 밝힌 '약한영웅' 시즌2 가능성은? [인터뷰]
상큼한 이미지 내려놓고 주먹 휘두르는 캐릭터 소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단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인정 받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연기적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대중이 기억하는 아이돌의 이미지는 잠시 내려둔 채 처절한 얼굴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만 또 반갑다.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지훈은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와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지난 18일 웨이브에서 전 회차 공개됐다.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다채로운 액션이 호평을 받았다.
잇따른 해외 러브콜에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을 방영 확정하기도 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박지훈은 "예측하진 못했다. 새롭다.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변신했다는 글을 보고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촬영 도중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부모님의 응원에 더더욱 힘을 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을 거쳐 솔로 아티스트에 어엿한 주연 배우까지, 박지훈이 걸어가는 길은 쉽지 많은 길이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여전히 박지훈은 대중의 관심과 반응을 면밀히 확인한단다. "많은 분들의 댓글을 서치 해요.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러운 기분이죠. 그만큼 집중해서 잘 찍었다는 게 보여져 기쁘고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계단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박지훈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말죽거리 잔혹사' 권상우의 액션을, 또 '아저씨' 원빈을 오마주했다. 단순한 분노를 담기보단 내면적인 감정으로 아우라를 만들며 캐릭터를 묘사했다. 부담감과 기대감, 또 두려움 속에서도 인물을 구현하는 것에 집중했던 덕분에 시청자들은 더욱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극중 박지훈이 맡은 연시은은 싸움에 능하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다. 박지훈은 시각적으로 왜소한 이미지를 만들고자 체형을 굽혔고 실제로 약 5kg 정도 감량했다. 또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근육을 키웠다.
'약한영웅'을 보고 있노라면 박지훈이 갖고 있었던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다. 그간 대중에게 박지훈은 "내 마음 속에 저장"을 외치는 상큼한 아이돌의 이미지가 크게 각인돼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약한영웅' 속 독기 어린 눈빛과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남겼다. 특히 극 초반 연시은이 스스로 뺨을 후려치는 장면은 큰 임팩트를 남겼다. 당시를 두고 박지훈은 "시은이가 독기 있는 이미지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얼굴을 아낀다는 생각 말고 냅다 갈겼다. 다 때리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나왔다. NG도 안 나왔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본인이 깊게 몰입했기 때문일까.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박지훈은 연시은 그 자체가 됐다. 박지훈은 연시은의 감정을 오롯이 다 이해했고 자연스럽게 인물을 표현해냈다. 배우와 캐릭터의 닮은 점을 묻자 박지훈은 "저도 차질이 생기고 계획이 뒤틀리면 예민해진다. 또 안 되는 부분에 있어서 독기를 품는 면이 있다. 연습생 때부터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다만 박지훈에겐 이미지 구축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원작 웹툰이 가진 틀을 토대로 자신이 느꼈던 외로움을 떠올렸다. 박지훈은 "워너원 후 솔로가 된 후 대기실에서 혼자 있을 때, 혼자 하다 보니까 외로움을 느꼈고 시은의 마음과 같았다. 상황에서 몰입하다 보니까 그런 눈빛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날것 그대로의 액션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겸손했다. 박지훈은 여전히 부족하고 또 배우는 과정에 있다면서 또 다른 액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피땀눈물을 흘려가면서 찍은 첫 작품이라서 더 애틋해요. 모니터링 하면서 눈물이 계속 나더라고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입니다."
작품이 크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 간 케미스트리다. 박지훈은 최현욱 홍경과 실제 친구 못지 않은 분위기를 내면서 후반부의 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 사실 세 배우는 현장에서 실제로 어색한 사이였고 그 묘한 분위기가 극 초반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야기가 흐를 수록 세 배우들은 점점 더 가까워졌고 각기 다른 개성을 한껏 꽃피어냈다. "셋 다 너무 잘 맞았어요. 최현욱은 들판에 뛰노는 개처럼 대사 한 마디의 자유도가 높아요. 방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요. 제가 너무 배울 점이 많죠. 홍경은 선을 넘을 듯 안 넘는 연기의 정석이에요. 그런 합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관심이 크게 모였다. 이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저는 너무 긍정적이다. 제가 그만큼 애정이 가는 작품이다. 찍으면서도 많이 배웠고 너무 재밌었다.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동석한 제작사 대표는 "시즌 1·2 제작에 대한 권리를 획득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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