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물까지 도왔다…러軍 앞길 막은 ‘뜻밖의 우군’ 정체는
수중생활을 하며 큰 앞니로 나뭇가지나 줄기 등을 갉아 댐을 만들어 ‘물 위의 건축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비버가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우군(友軍)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우크라이나 군이 비버로부터 뜻밖의 도움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북서부 지역에 비버가 댐을 지은 덕분에 두꺼운 진흙과 습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 지형이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는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곳을 지키는 볼린 영토방위여단의 대변인 세르히 호민스키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던 동맹군인 현지 비버 개체가 이 지역을 통행불가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때였다면 사람들이 비버 댐을 파괴했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전쟁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고, 그 덕에 땅이 축축해져 이곳을 지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늪지대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침공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다 주는 등 군사적 이점을 가져다주었다고 설명했다. 여단의 부사령관 중 한 명인 빅토르 로쿤은 “지형과 강 등 조국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적군을) 방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1990년대 말부터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새로운 침공 경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돼 왔다.
최근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군 항공기를 대거 배치하기도 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도 내달 1일까지 러시아군과 합동 전술 비행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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