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난간에 매달린 女 보자마자 달려가 승합차 지붕으로 구해준 운전자 [영상]

이승구 2023. 1. 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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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아내가 발견하자마자 바로 달려가 여성을 차 지붕으로 받쳤다”
한문철 변호사 “부부, 한 생명 살려. 정말 큰일 하셨다. 고맙다”고 전해
누리꾼들 “자신의 차 망가져도 상관치 않다니 존경스럽다”…부부 칭찬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부부가 운전 중 다리 아래에 여성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몰아 아래로 가서 지붕으로 받쳐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차 지붕이 찌그러졌지만, 운전자 부부는 개의치 않고 찌그러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에 대해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한 생명을 살렸다. 정말 큰일 하셨다. 고맙다”라고 전했고, 누리꾼들도 “자신의 차가 망가져도 상관하지 않다니 존경스럽다”라고 한 목소리로 부부를 칭찬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다리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걸 발견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제보자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해 10월14일 대전시 수침교 아래에서 촬영됐다. 

부부는 당시 스타렉스 차량을 운전해 수침교 방면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이때 아내가 “여보, 저기 좀 봐. 사람 같아. 다리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고, 남편이 아내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차량 통과 높이 3.5m의 수침교 난간에 20대 여성이 매달려 있었다. 다리 위에서는 시민 2~3명이 여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었다.

이에 남편은 그냥 지나치듯 직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도로를 자주 와본 듯 작업 차량이 유턴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통해 재빠르게 유턴했다.

그는 ‘내 차가 승합차이고, 높이가 2m 정도 되니까 지붕으로 받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고 현장으로 다시 달려갔다.

이어 차에서 내린 아내는 여성이 뛰어내렸을 때 받아줄 수 있는 위치를 남편과 조정했다. 주변 시민들도 “뒤로 더 빼세요”, “좀만 더 가세요” 등 이야기해주며 합심해 함께 차량이 정차할 위치를 봐줬다.

이후 남편이 차를 세우자마자 매달려 있던 여성이 차 지붕 위로 떨어졌다. 조금만 늦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운전자 부부는 여성이 지붕 위에 떨어진 뒤에도 이 여성이 바닥으로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119가 올 때까지 붙잡고 있었다.

유튜브 ‘한문철 TV’ 캡처
 
영상을 본 한 변호사는 “수침교 통과 높이가 3.5m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땅까지 4m 정도는 될 것 같다”라며 “난간부터 하면 6m 정도다.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리에 매달린 분은 20대 젊은 여성이신데, 본인이 스스로 뛰어내리려고 하던 걸 사람들이 막았다”며 “승합차 부부도 도와줬다. 한 생명을 살렸다. 남편분이 혼자 가셨으면 못 봤을 수 있는데, 아내분이 발견했다. 중간에 유턴할 수 있게 길이 트여있다는 사실도 몰랐으면 도와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큰일하셨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부부의 차는 이 여성을 받아주느라 지붕이 완전히 찌그러졌지만, 부부는 개의치 않고 찌그러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차 수리비를 뛰어내린 사람한테 받으려면, 뛰어내린 사람의 불법 행위가 있어야 한다. 고의, 과실 등 위법한 행위로 남에게 손해를 끼쳐야 한다”며 “그런데 이 여성은 남한테 피해를 주려던 게 아니고 혼자 뛰어내리려고 한 거라서 불법 행위라고 말할 수는 없다. 뛰어내리려고 한 여성한테 손해배상 못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가입한 차량 보험사가) 어느 보험사일지는 모르겠으나, 선하고 의로운 일을 한 이 차량을 고쳐주면 좋겠다. 그럼 다음에 내 채널에 소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차주분이 대단하다. 사람 살리는데 망설임이 없었고, 사고 주변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현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분이 새 차를 선물 받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 ‘자신의 차가 망가지는 걸 상관하지 않다니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우리나라는 아직은 살만하다’, ‘차주분께 수리비 조금이라도 보태드리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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