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박정희·尹 내세워 '보수당심' 호소…"대통령과 콤비될 것"

구미 출정식…"당대표, 대선 발판 만들려고 뽑는 것 아냐"
박정희 생가 참배도…"대구·경북 신공항, 박정희 공항으로"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4일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경북지역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4/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구미=뉴스1) 박종홍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4일 전당대회 관련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 모든 결과는 김기현이 잘나서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고,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마음으로 윤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더 잘 살게 해달라는 말씀이라고 확신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 구미 복합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3·8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경북지역 출정식을 열고 "여론조사에서 김기현이가 1등을 했다. 바닥에서 시작해 드디어 역전의 골든 크로스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또한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쟁 주자들을 겨냥 "왜 당 지도부를 뽑느냐. 자기 잘 나가라고, 자기 출세하라고 뽑는 것인가. 자기 대통령 선거를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려고 뽑는 것이냐. 자기 정치 경력을 만든다고 뽑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을 성공시키도록 잘 뒷받침하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과 잘 일할 수 있도록 콤비가 돼야 하는데, 어떤 분은 대통령을 위한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늘 어긋날 길로 가거나, 또는 대통령과 어떤 경우엔 척을 지거나 한다"며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당 대표를 뽑았던 게 잘못돼 대통령과 엄청난 갈등을 겪었던 그 과거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미에서 출정식을 연 것에 대해선 "지방순회 출정식 첫 스타트를 끊었다"며 "대한민국을 만든 중심, 보수의 심장이 바로 대구·경북 아니냐.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얼과 정신이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구·경북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을 길이길이 후손에 기억하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잘 싸우지 않느냐. 아주 국민의 마음에 쏙 들게 싸우지 않느냐"며 "공정과 상식을 지키는 윤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게, 우리 당 지도부도 싸울 때 싸우면서 보조를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 의원 측 추산 약 7800명의 지지자들이 각 지역에서 100여 대의 버스를 타고 모여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30여 명의 현역 의원들도 참석, 김 의원과 인사를 나눴다. 김 의원은 인사말 전 '예산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 힘, 윤석열'이라고 적힌 대북을 세 번 힘차게 치는 한편 큰절과 만세삼창을 하기도 했다.

경북도당 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축사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해 "행정, 사법, 입법을 다 하지 않았느냐. 당 원내대표로서 대선에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정권교체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구자근 의원과 이용 의원도 각각 단상으로 나와 "눈빛만 보고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당 대표가 누구냐"라는 등 힘을 보탰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4일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경북지역 출정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2023.1.14/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김 의원은 출정식에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사당에서 묵념한 뒤 방명록에 "민족 영웅 박정희 대통령님 내외 분의 숭고한 뜻 계승해 살기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김 의원(32.5%)은 여러 전대주자들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나경원 전 의원 측은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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