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엄마 잃은 금쪽이…가해자는 공무원?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1. 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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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사진|채널A
음주운전 사고로 엄마를 잃은 충격에 9개월간 방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칩거하고 있는 중2 아들의 사연이 누리꾼을 울린 가운데, 분노한 누리꾼들이 가해자를 찾아 나섰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영재반 우둥생이었다가 은둔 생활을 시작한 중2 아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금쪽이는 영재반 우등생일 정도로 모범생이었지만 지난해부터 9개월간 방 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마음의 문을 닫은 금쪽이는 등교조차 거부해 유급 위기에 놓인 상황. 금쪽이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찾아와 등교를 독려했지만 금쪽이는 요지부동이었다.

VCR 상 금쪽이는 아버지와의 관계도 비교적 원만한 상황이라 이들 가족의 사연이 궁금증을 더했는데, 이들 가족의 숨겨졌던 아픈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금쪽이의 어머니가 지난해 봄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

금쪽이 아버지는 “작년 4월 꽃이 필 무렵,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 아내만 목숨을 잃게 됐다. 아내 바로 옆에 딸 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느낌이 들 정도로 거의 상처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쪽이 아버지는 “운전한 분과 나머지 동승하신 분들은 골절된 부분이 있었는데 저희 아이만 큰 부상이 없었고 그 덕에 아내가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금쪽이 아버지는 아내의 영정 앞에서 “우리 애들 좀 지켜줘, 내가 더 열심히 할게”라며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갈게, 당신은 못 와도 내가 갈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가서 또 잔소리 해줘, 너무 그립다”고 털어놨고, 오은영 박사를 비롯한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 눈물을 쏟았다.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사진|채널A
방송 후 누리꾼들은 금쪽이 아버지가 밝힌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사고로 추정되는 사건을 찾아냈다. 누리꾼이 지목한 사고는 지난해 4월 세종시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인데, 관련 보도에 따르면 가해 차량 운전자 A씨는 세종시 금강보행교 앞 도로를 시속 107㎞로 주행하다 전방에 정차 중이던 SUV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 차량 탑승자 중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 3명이 포함됐다. A씨는 세종시 어진동부터 사고 장소까지 약 3㎞ 구간을 혈중알코올농도 0.169%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A씨가 음주운전을 한 점, 당시 7명 중 1명만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점 등을 들며 A씨를 금쪽이네 사건 가해자로 지목했다.

특히 A씨가 국토교통부 소속 공무원으로 알려진 데다 해당 사고에 대해 1심 재판부가 징역 1년4개월을 선고했고,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의 공분이 거세졌다.

누리꾼들은 “음주운전으로 한 가정이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형량이 징역 1년 4개월이라니”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금쪽이네 사연 보고 펑펑 울었는데 사고 내용 보고 분노하게 되네” 등 반응을 보였다.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 사진|채널A
한편 금쪽이의 사연을 본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모친의 죽음을 부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떤 방법을 제시하기보다 (아들의) 마음의 고통을 헤아리고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가 삶의 동기를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후 금쪽이는 대화의 의자에 앉아 속마음을 털어놨다. 금쪽이는 밖에 나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질까봐 불안하고 두렵다”면서도 “밖에 나가면 주변을 보게 되고 그럼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금쪽이는 또 “엄마와 같이 가자고 했던 곳, 함께 갔던 장소를 보면 엄마 생각이 난다”며 세상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생전 엄마와 교감이 많은 가운데 여느 청소년처럼 학업 문제로 엄마와 트러블이 있었다는 점을 짚으며 “금쪽이는 엄마로부터 ‘그 땐 미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고, ‘그 땐 죄송했어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 말을 듣고 할 대상을 잃은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떠난 모친이 그립겠으나 금쪽이에게 남은 가족들 역시 소중한 존재다”며 “서로가 손을 맞잡고 어깨에 기대며 상처를 채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응원했으며, 금쪽이를 직접 만나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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