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겨울비 속 차분한 주말…겨울 축제장 추억 쌓기 한창

손형주 2023. 1. 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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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평창 송어 축제 '인파' 몰려…겨울 바다·산에도 발길
흐린 날씨에 야외보다 실내로…설 앞두고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
우중 얼음낚시 (화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맞으며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2023.1.14 taetae@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 속 오락가락 겨울비가 내린 14일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축제장에는 겨울 추억을 남기려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 내 축제장은 비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화천군 화천읍 2023 얼음 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장은 이날 오전부터 방문객이 몰리면서 산천어 얼음낚시, 눈썰매장 등 행사장 출입구마다 긴 줄이 만들어졌다.

메인 프로그램인 산천어 얼음 낚시터는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강태공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3 평창 송어축제가 열린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도 인파로 가득했다.

평창 송어축제 관계자는 "오락가락하던 이슬비가 그치면서 상당히 많은 인파가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천어축제 '북적북적' (화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14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얼음벌판에서 관광객들이 비를 맞으며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2023.1.14 taetae@yna.co.kr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1천100여 명의 탐방객이 다녀갔다.

이들은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거닐며 겨울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비가 내려 이날 오후 1시까지 평소 주말 입장객의 5분의 1 정도에 그치는 260여 명이 찾았다.

이들은 대통령기념관 등을 관람하고, 대청호 주변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비가 와 입장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마감까지 300명 조금 넘는 인원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지역 주요 관광지와 국립공원에는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주말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찾았다.

나들이 코스로 유명한 담양 죽녹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도심을 벗어나 대나무밭 사이를 걸으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한껏 즐겼다.

인근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메타프로방스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즐비한 산책길에도 휴일의 여유로움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주말마다 등산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무등산 국립공원과 영암 월출산, 장성 내장산 등 유명한 산과 명승지에도 시민들이 겨울 산행을 하며 한 주의 피로를 풀었다.

전북 전주한옥마을도 흐린 날씨 탓에 관광객이나 시민이 평소보다 줄었고, 반면 도심 마트나 식당 등은 붐볐다.

효자동 한 식당을 찾은 30대 최모씨는 "주말에 비 예보가 있어서 따로 외출 약속을 잡지는 않고 혼자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며 "집으로 다시 돌아가 남은 휴일을 편하게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 대부분 지역에는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등산객들로 붐비던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산책로 분위기의 화성행궁 주변 등은 한산했다.

화성 동탄의 한 백화점을 찾은 이모 씨는 "비가 내려서 어디 가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아이들이 심심해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지역 수성못, 보문단지 등 유원지와 팔공산 등에도 평소보다 시민이 줄었다.

명절 앞두고 붐비는 전통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천 호국원와 칠곡 현대공원 등에는 설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러 온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도심 영화관, 쇼핑몰 등에는 가족이나 친구끼리 온 손님들이 휴일을 즐겼고, 대구 신천변 스케이트 장에서도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도 비 내리는 날씨에 시민들은 차분한 주말을 보냈다.

해운대, 광안리 등지에는 겨울 바다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찾았고, 동부산관광단지와 시내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 실내도 북적였다.

구포, 부전, 반여농산물시장 등 전통시장은 설을 일주일여 앞두고 제수를 구매하는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맞았다.

영락공원 등 추모공원에는 명절을 앞두고 성묘객들이 찾았다.

비가 그친 제주에는 관광객들이 바다 정취를 즐겼다.

바닷가 카페나 식당도 붐볐다. 동백꽃이 만개한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동백포레스트 등에도 입장객이 이어졌다.

중산간엔 안개가 짙게 끼어 오름과 한라산 등반객들이 많지 않았다.

(김근주, 김준호, 전창해, 나보배, 천정인, 최종호, 박지호, 배연호, 김용민 손형주 기자)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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