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은 칼을 넘겼다, 삼성은 오승환을 어떻게 예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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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 겨울 연봉협상에서 FA 만큼 큰 고민이 생겼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오승환은 2023년 연봉 계약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삼성은 "오승환은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이 올 시즌 후 FA 요건을 얻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삼성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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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올 겨울 연봉협상에서 FA 만큼 큰 고민이 생겼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오승환은 2023년 연봉 계약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6승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해 리그 세이브 4위에 올랐다.
삼성은 "오승환은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2006년~2008년 역대 최초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고 프로 데뷔 17년차인 2021년 44세이브로 리그 세이브왕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오승환의 지난해 연봉은 16억 원이었다. 2021년(11억 원)보다 5억 원이 올라 팀내 최고 인상액의 주인공이었다. 화려하게 명예회복을 했던 오승환은 지난해 개인적으로도 주춤하고 팀도 7위에 그치자 구단에게 깔끔하게 연봉협상의 칼을 넘겼다.
이제는 삼성이 고민할 차례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요건을 얻는다. 삼성으로서는 올해를 포함해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승환이 예전 배트를 쪼갤 듯한 '돌직구'를 던질 때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구단 투수진의 중심을 잡고 있는 베테랑을 홀대한다는 느낌을 줘서도 안 된다.
성적을 떠나 삼성 선수들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포함해 몸관리를 거르지 않고 있는 오승환을 보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많다. 마운드 위에서도 팀이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오승환만큼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아직 없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샐러리캡은 총 114억2638만 원인데 삼성의 지난해 연봉 상위 40인 총액은 127억6395만 원이었다. 삼성으로서는 앞으로 몇년 간 샐러리캡 문제까지 고려해 오승환의 적정 몸값을 짜야 한다. 오승환이 올 시즌 후 FA 요건을 얻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삼성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오승환은 올 시즌 KBO 통산 400세이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에 도전한다. 아무도 밟지 못했던 무대. 오승환은 그 화려한 대기록을 앞에 두고 연봉협상도 구단에 맡겨둔 채 초심으로 돌아갔다. 오승환은 10일부터 구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3시즌을 시작했다. 남은 것은 삼성이 두드려야 하는 계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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