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아껴쓰면 요금 깎아드려요”...폭설·단비에도 ‘가뭄고통’ 광주 [방방콕콕]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1.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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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13일 20~60㎜ 강수량
동복댐 저수율 예년보다 절반 밑돌아
앞선 단비·폭설에도 저수율 상승 ‘찔끔’
광주 “대체상수원 확보 및 절약 운동”
지난달 26일 광주시 상수원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이 낮은 저수율을 보이면서 물이 채워져야 할 자리에 눈이 쌓여 있다. [시진 출처=연합뉴스]
역대급 가뭄으로 물 부족 걱정에 시름하고 있는 광주·전남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지만 제한급수 우려가 거듭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앞선 폭설과 단비에도 상수원 저수율은 좀처럼 늘어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대부분 지역에 20~60㎜, 전남동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3일 오전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86㎜ △장흥 관산 74㎜ △보성 61.8㎜ △진도 54.3㎜ 등이다.

광주시는 강수량과 함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동복댐 유효 저수량은 9200만t 상당으로 13일 기준 저수량은 2188만t(23.80%)에 그치고 있다.

동복댐에 100㎜ 상당의 비가 내리면 10% 저수량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과거 동복댐 저수율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1월 평균 저수율은 68.4%로 현재 대비 2배가 넘는 물을 저장해왔다.

비교적 저수율이 낮았던 지난 2021년 12월에도 60.25%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에는 55.90%의 저수율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동복댐에서 1년 사이 30% 상당의 저수율이 사라지면서 광주는 30년만의 제한급수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단비로 가뭄이 얼마나 해갈될지 쉽사리 예측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2일과 13일 광주·전남에 △여수(초도) 50.5㎜ △구례(피아골) 49.5㎜ △영광 37.3㎜ △담양(봉산) 35㎜ △광주 31.6㎜ △화순 34.5㎜ 등 단비가 내렸었다.

동복댐 저수율은 비가 내린 뒤에도 32.15%에 그쳤다. 같은달 8일 기준 동복댐 저수율이 32.51%였던 점과 비교하면 비가 내렸어도 오히려 상수원은 줄어들어든 것이다.

지난달 26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에 눈이 쌓여 있다. 광주시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은 현재 23.80%로 예년치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지난 폭설 때도 동복댐의 저수율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40㎝ △장성 36.1㎝ △화순 30㎝ △담양 25.9㎝ △함평 월야 23.4㎝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이 내리기 전인 지난해 12월 21일 동복댐 저수율은 26.9%였고, 눈이 그친 뒤 26.8%로 하락했다. 광주시는 상수원인 화순에 내린 눈의 양을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16.5㎜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적설량은 강수량과 달리 지표 온도, 증발량, 적설 시간 등 쌓인 눈이 곧바로 흘러내리기까지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눈이 녹아내리면 상수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 1일 25.46% △지난 4일 25.12% △지난 9일 24.34%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광주시의 물 절약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사용분 수도요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물 사용량 절약으로 요금감면을 받은 수용가(수전)는 전체 13만3302수용가 중 43%인 5만7201수용가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물 절약률을 높이기 위해 전년 대비 물 사용량을 10% 줄이면 절감량의 100%, 10% 초과 40%까지는 초과분의 10%의 요금을 감면하는 대책을 내놨다.

전체 수돗물 사용량의 68%를 차지하는 가정용은 7만8234수용가 중 45%인 3만5013수용가에서 75만㎥를 절약해 2억6925만원의 요금을 감면받았다.

하지만 상업용의 경우 일반용 2.6%, 욕탕용 29.6%씩 물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한계점도 남겼다.

광주시가 집계한 수돗물 절감률도 지난해 12월 첫째 주 8.2%, 둘째 주 8.7%, 셋째 주 7.8%, 넷째 주 8.9% 수치를 보이다 마지막 주 들어 6.4%까지 떨어졌다.

광주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수도밸브 수압저감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빨랫감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기 △양치컵과 설거지컵 사용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등 물절약 운동 동참 호소와 함께 대체 상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강수량으로 가뭄이 얼마나 해갈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복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 추이를 살펴보면서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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