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아껴쓰면 요금 깎아드려요”...폭설·단비에도 ‘가뭄고통’ 광주 [방방콕콕]
동복댐 저수율 예년보다 절반 밑돌아
앞선 단비·폭설에도 저수율 상승 ‘찔끔’
광주 “대체상수원 확보 및 절약 운동”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앞선 폭설과 단비에도 상수원 저수율은 좀처럼 늘어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대부분 지역에 20~60㎜, 전남동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3일 오전까지 주요 지점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86㎜ △장흥 관산 74㎜ △보성 61.8㎜ △진도 54.3㎜ 등이다.
광주시는 강수량과 함께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동복댐 유효 저수량은 9200만t 상당으로 13일 기준 저수량은 2188만t(23.80%)에 그치고 있다.
동복댐에 100㎜ 상당의 비가 내리면 10% 저수량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과거 동복댐 저수율을 살펴보면 지난 10년간 1월 평균 저수율은 68.4%로 현재 대비 2배가 넘는 물을 저장해왔다.
비교적 저수율이 낮았던 지난 2021년 12월에도 60.25%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에는 55.90%의 저수율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동복댐에서 1년 사이 30% 상당의 저수율이 사라지면서 광주는 30년만의 제한급수가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단비로 가뭄이 얼마나 해갈될지 쉽사리 예측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2일과 13일 광주·전남에 △여수(초도) 50.5㎜ △구례(피아골) 49.5㎜ △영광 37.3㎜ △담양(봉산) 35㎜ △광주 31.6㎜ △화순 34.5㎜ 등 단비가 내렸었다.
동복댐 저수율은 비가 내린 뒤에도 32.15%에 그쳤다. 같은달 8일 기준 동복댐 저수율이 32.51%였던 점과 비교하면 비가 내렸어도 오히려 상수원은 줄어들어든 것이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광주 40㎝ △장성 36.1㎝ △화순 30㎝ △담양 25.9㎝ △함평 월야 23.4㎝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눈이 내리기 전인 지난해 12월 21일 동복댐 저수율은 26.9%였고, 눈이 그친 뒤 26.8%로 하락했다. 광주시는 상수원인 화순에 내린 눈의 양을 강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16.5㎜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적설량은 강수량과 달리 지표 온도, 증발량, 적설 시간 등 쌓인 눈이 곧바로 흘러내리기까지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눈이 녹아내리면 상수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 1일 25.46% △지난 4일 25.12% △지난 9일 24.34%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광주시의 물 절약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사용분 수도요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물 사용량 절약으로 요금감면을 받은 수용가(수전)는 전체 13만3302수용가 중 43%인 5만7201수용가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물 절약률을 높이기 위해 전년 대비 물 사용량을 10% 줄이면 절감량의 100%, 10% 초과 40%까지는 초과분의 10%의 요금을 감면하는 대책을 내놨다.
전체 수돗물 사용량의 68%를 차지하는 가정용은 7만8234수용가 중 45%인 3만5013수용가에서 75만㎥를 절약해 2억6925만원의 요금을 감면받았다.
하지만 상업용의 경우 일반용 2.6%, 욕탕용 29.6%씩 물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한계점도 남겼다.
광주시가 집계한 수돗물 절감률도 지난해 12월 첫째 주 8.2%, 둘째 주 8.7%, 셋째 주 7.8%, 넷째 주 8.9% 수치를 보이다 마지막 주 들어 6.4%까지 떨어졌다.
광주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수도밸브 수압저감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빨랫감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기 △양치컵과 설거지컵 사용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등 물절약 운동 동참 호소와 함께 대체 상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강수량으로 가뭄이 얼마나 해갈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복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 추이를 살펴보면서 물 절약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 ‘방방콕콕’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하는 따끈따끈한 이슈를 ‘콕콕’ 집어서 전하기 위해 매일경제 사회부가 마련한 코너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소식부터 지역 경제 뉴스, 주요 인물들의 스토리까지 다양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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