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강제로 옷 벗기고 나를”…남편 잃은 우크라女 폭로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14. 15:03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전쟁 초기부터 점령해온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하기 전까지 점령 8개월 동안 일부 주민들을 잔인하게 고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회계사인 44세 헤르손 여성의 증언을 소개했다.
옥사나 마넨코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남편이 군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군에 불법 감금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남편은 지난해 3월 초 러시아군이 드네프로강을 가로지르는 안토니프스키 대교를 건너 헤르손으로 진입할 당시 교량을 지키다 전사했다.
미넨코는 “러시아군이 자신의 손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손톱을 뽑기도 했다”며 “얼굴을 심하게 때리고 심지어 옷을 강제로 벗기고 구타했다”고 폭로했다.
이런 고문과 폭행으로 자신이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까지 갔다는 그는 “살아 있는 시체나 다름 없었다”고 했다.
미넨코 외에도 12명 이상의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성기 등 신체 부위에 전기 충격을 가했고 성적 폭력 등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수감자들은 간단한 위생 시설도 없는 방에 빽빽하게 갇혔으며 일부는 두 달 동안 충분한 식사와 물도 없이 지내야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고문 당하기 전 이들은 대부분 눈이 가려지고 몸이 묶여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 당국은 헤르손시를 탈환한 후 10곳에 달하는 억류 장소를 알아냈다.
헤르손 전범 조사팀의 책임자인 안드리 코발렌코 검사는 “고문은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행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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