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먹거리' 바다에 주목…조선업계, 바다 위 원전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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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미래 해양사업에 집중하며 바다 위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등 원전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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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래 해양사업에 집중하며 바다 위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등 원전 개발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원자력 발전설비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일환으로 최근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용융염원자로(CMSR) 파워 바지(Power Barge)'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해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CMSR 파워 바지는 원자력과 조선해양 기술의 융합체다. 이는 해상에서 소형 용융염원자로(이하 CMSR)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와 열에너지를 육·해상에 공급하는 신개념 발전 설비로 평가받는다. 특히 부지 선정 및 설비 제약조건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고 건설 기간이 약 2년으로 짧아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 CMSR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부유체 개념설계 선급 인증을 시작으로 CMSR 실증 이후 전체 발전 설비의 상세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8년까지 제품을 상용화 할 계획이다.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지난해 미국 테라파워에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최근 테라파워와의 협력으로 최신 원자로 기술을 활용해 선박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바다에 SMR 단지를 만드는 등 원전 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SMR 공동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SMR 기업으로 차세대 원자로 설계 기술 나트륨(소듐 냉각 방식)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외에도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한국전력기술과 함께 해양 SMR 기술 개발 장기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 기술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용 소형 원전인 'BANDI-60'을 개발한 한전기술과 해양부유식 원전개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국내 조선업계의 적극적인 SMR 시장 진출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강화 정책과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정부는 8년 동안 한국형 혁신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에 4천억원을 투입해 원전 강국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대형 원자로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는 원전 수출 국가 지원 체계가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초소형모듈원자로(MMR)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R 및 MMR의 경우 실증 전 개발 단계에서 수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이에 맞는 금융 지원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SMR이나 MMR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해외 소형 원전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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