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 '대선 불법' 폭동 수사에 보우소나루 포함 허용(종합)

"비겁한 음모로 예외상태 만드는 공인들, 책임져야"
수사 대상 포함돼 보우소나루 송환 가능성도 커져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일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궁을 습격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대통령궁 인근 의회 의사당과 대법원 건물에도 불법 침입했다. 2023.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브라질 대법원이 대선 불복 폭동 선동 등과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허용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대선 불복 폭동 관련 수사에 포함해달라는 검찰의 수사 개시 요구를 받아들였다.

모라이스 대법관은 "민주주의에 맞서 지속적으로 비겁한 음모를 꾸며 '예외상태(state of exception)'가 되게 하려는 공인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수사의 필요성을 밝혔다.

앞서 브라질 검찰은 지난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의회 습격 등 대선 불복 폭동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하기 위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허용해달라고 대법원에 청구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지자들이 1일 임기를 시작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며 대통령궁을 습격한 가운데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경찰이 말에서 떨어졌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브라질 검찰은 헌법상 입법·사법·행정부에서 독립된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예외적으로 법원 등에 청구해 수사 개시 권한을 부여받는다.

이번 청구 절차는 브라질리아 연방 검찰 소속 검사들의 판단에 따라 진행됐다.

검찰은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 과정에서의 사법부 부당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의 동영상을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공유한 것을 두고 수사 개시의 필요성을 법원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측에 관련 게시물 보존도 요청해줄 것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의 판단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허용되면서,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체류 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강제송환 가능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