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금지’ 미움 받는 전기차주들 왜?

이동준 2023. 1. 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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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전기자동차차 보급이 늘자 이에 따른 문제가 하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언론을 통해 전해진 전기차 화재사고 등을 근거로 '전기차는 시기 상조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한편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도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주차 거부 사례는 아직까진 극히 일부에 그치지만 차주들은 추후 전기차 관련 사고가 더 빈번해지면 거부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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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 화재 진압 훈련 모습. 뉴시스
 
국내 전기자동차차 보급이 늘자 이에 따른 문제가 하나씩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 활동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언론을 통해 전해진 전기차 화재사고 등을 근거로 ‘전기차는 시기 상조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한편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도 일부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앞선 9일 테슬라 자동차 사고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현장에는 불길에 휩싸인 테슬라 차량 주변에 남성들이 몽둥이로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다.

불이 난 테슬라 차량은 전원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밖에선 절대로 문을 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고 운전자는 다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50명을 투입했고 이동식 소화 수조를 조립해 1시간 18분 만에 불을 껐다.

이틀 전인 7일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테슬라서비스센터에 주차돼 있던 ‘모델X’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소방당국은 장비 27대와 인원 65명을 투입하고도 화재 진화까지 2시간 50분이나 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 역시 두 화재 모두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 기관차에 불이 나도 수십 명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에서 1000도 이상의 온도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불을 쉽게 끌 수 없다.

또 전기차 화재 진압에 평균 30명 정도의 소방 인력과 2만ℓ 이상의 소화수가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실제 앞선 사례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특히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해서는 이동식 소화 수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은 이 같은 수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화재 진압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밖에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주차를 금지하는 곳도 생겨났다.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피한다는 이유에서다.

주차 거부 사례는 아직까진 극히 일부에 그치지만 차주들은 추후 전기차 관련 사고가 더 빈번해지면 거부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13일 세계일보와 만난 전기차주 A씨는 “전기차 동호회 등에서 주차 거부를 한다는 사례가 올라왔다”며 “운전자사이에서 문전박대를 피하고자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사례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전기차 운전자들은 불편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아니라고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전기차가 보급되면 사고도 증가하고 관련 문제도 늘어날 거다. ‘전기차는 안돼’라는 일방적인 편견보다 안전을 확보하려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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