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빈둥대, 날 속이냐"…푸틴, 한계왔나? 새해 첫 내각서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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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첫 내각회의에서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화상 내각회의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푸틴을 옥죄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를 뒤집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가 악화하자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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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첫 내각회의에서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는 전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용기와 민항기 계약까지 늦어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속내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화상 내각회의에서 데니스 만투로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그는 "항공기 주문 계약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는데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왜 빈둥거리고 있냐"고 소리쳤다.
이에 만투로프 부총리가 60여대 항공기 계약 현황 등을 보고하려 하자 푸틴은 그의 말을 끊은 뒤 "헬리콥터를 포함해 항공기 700여대에 대한 계약을 국방부와 함께 정리해야 한다"며 "그런데 몇몇 기업들은 아직도 주문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혹시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이냐"고 화를 냈다.
굳은 표정의 만투로프 부총리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며 상황을 정리하려 했으나 푸틴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당신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냐"며 "최선만 다하지 말고 늦어도 한 달 안에 마무리하라"고 명령했다.
푸틴이 만투로프를 혹독하게 질책하는 동안 회의에 참석한 다른 각료들은 침묵하거나 서류를 읽는 척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모습은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국영 매체를 통해 영상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 냉정한 푸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분노를 폭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푸틴을 옥죄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열세를 뒤집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가 악화하자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질책을 받은 만투로프는 2007년 공직에 입문해 2012년 산업통상부 장관에 임명돼 11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심복이다. 지난해 7월에는 부총리 자리까지 오르며 러시아 방위산업 총괄 책임자가 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각종 무기가 바닥났고, 서방 제재로 핵심부품을 수입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핵심 부품 부족으로 러시아 전투기와 민항기에 이미 문제가 생겼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수차례 전투기 추락 사고가 났는데 전문가들은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부품 부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달 9일에는 러시아 마가단으로 향하던 한 민항기 뒷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잠금장치 공식 부품이 아닌 대체품을 사용해 오작동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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