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한데 왜? 삼성전자·LG전자 주가 오히려 더 뛰었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1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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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오히려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이미 어닝 쇼크가 주가에 반영된 상황 속에서 저평가 매력이 두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300원(0.50%) 오른 6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삼성전자는 6만700원에 마감하면서 약 한 달여 만에 6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LG전자의 주가 역시 상승세다. LG전자는 이날 전일대비 500원(0.53%) 오른 9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에는 전일대비 4400원 상승하면서 9만5000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두 기업 모두 작년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되려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이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부진 때문이다. 이 기간 LG전자의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91.2% 급감한 65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때문이다.

LG전자가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전시관 입구에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260여 장을 이어 붙여 만든 초대형 ‘올레드 지평선(OLED Horizon)’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 제공 =LG전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진한 실적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로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과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하락 등 비용 부담 감소가 두 기업의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저평가 매력도 두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실적 악화와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동사 DS(반도체) 사업부는 올해 1, 2분기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업계 선두 업체가 적자를 기록한다는 점은 업황 바닥 가능성이 높으며, 2개 분기 이상 적자를 기록한 적은 없다. 결국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강한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도 이미 밸류에이션 바닥을 지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유통상들은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을 통해 재고 소진 노력을 했다. 하반기부터 선진국 구매력이 바닥을 다지며 점진적으로 회복 예상된다”며 “해상 운임 하락으로 올해 운반비가 줄며 LG전자의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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