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새해 첫 순방...나경원 전격 해임 배경은?

YTN 2023. 1.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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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오전6박 8일 일정으로 새해 첫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경제외교에 집중한다는 입장인데요. 또 순방 전 전격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대통령 순방이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나 전 의원의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은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 전 의원의 순방 메시지를 받고 순방길에 오른 대통령의 순방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경제 외교에 초점을 맞췄는데 큰 틀에서 어떻게 기대하고 계십니까?

[신성범]

우선 윤석열 대통령의 2023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했던 게 경제잖아요. 심지어는 외교에 중심을 견지해 놓고 수출 전략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했으니까. 지금 가는데도 UAE 아랍에미리트 따라가는 인원이 100명이 넘는 경제사절단이 가는 거니까 결국 수출 이야기를 하겠죠.

에너지, 또 방산 이런 이야기할 테고. 어떻게 보면 수출 가운데서 우리 흔히 70년대 후반부터 시작했던 중동붐.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느냐. 저번에도 나왔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에 이어서 UAE니까. 그 점이 가장 크다. 그리고 스위스 다보스 가서는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거니까 세계경제의 흐름, 세계의 앞을 내다보는 선각자, 학자들이 무엇으로 세계 흐름을 잡고 있는지 이런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는 그렇게 보여요.

[이강윤]

중동 UAE는 우리 원전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고요. 사우디 문제, 굉장히 규모는 큰데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공은 들여야죠. 그리고 사우디 거대한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우리가 참여할 여지는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기술력이나 특별한 장점 때문에. 그리고 대통령이 지난번 사우디 왕세자 왔을 때도 만나서 상당한 수준의 예우도 하고 그랬잖아요.

다보스는 가서 계약을 하거나 MOU를 맺거나 수출의 달러를 얼마 확보하고 그런 장은 아닐 거예요. 그런데 다보스 경제포럼이 가지고 있는 모종의 상징성, 외신에서는 크게 뉴스로 취급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본인이 스피치도 하니까 그런 자리로 활용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도 어느 부처를 막론하고 세일즈 하자, 그 얘기를 여러 차례 강조해 오셨기 때문에 본인이 그거를 방점을 찍는 그런 것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 6박 8일 순방 일정에 기자들도 동행을 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나오는 속보를 통해서 또 세일즈 외교 내용을 확인하면 될 텐데 그 기자들 가운데서도 MBC 기자들, 지난번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던 MBC 기자가 이번에 대통령실의 통 큰 결정으로 탑승이 결정됐습니다.

대통령실의 통 큰 결정. 물론 야당에서는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신성범]

다행이죠. MBC라는 언론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대통령과 언론 간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게 언론계의 굉장히 의심이었는데 저도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의 판단이 달라졌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 모양새로는 그나마 잘 되고 있구나. 언론과 함께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거고.

MBC에서 출입기자 이 모 기자를 바꿨다는 보도가 없는 걸로 봐서는 문제의 지난번 그 기자도 가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잘됐다. 이렇게 해서 할 수 없이 넘어가야 되는 대목이 있는 거예요. 여기서 대통령실에서 갑자기 MBC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든 걸 인정한다는 분위기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해서 서로 좋게 가는 게 맞다고 봐요.

[앵커]

두 분 다 언론계에 몸을 담으셨기 때문에 두 분의 시각이 더욱더 궁금한데. MBC 보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뒤바뀐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이강윤]

방금 신 전 의원 말씀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마는 모양상 다행인 건 맞고요. 그런데 지난번에 MBC들 당신들 타지 마. 그러니까 한겨레하고 경향도 아마 자발적으로 안 탔어요. 굉장히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고 그것을 통해서 대통령 본인이나 대통령실의 언론관, 언론은 이러이러해야 하지 않겠느냐. 적어도 내가 집권하고 있는 동안에는 우리는 이런 기조로 가겠다는 것을 확실히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그로 인해서 잃었던 것이 저는 결코 적지 않다.

그리고 이번에는 같이 갑시다 하는 과정에서 그 사이에 명확히 뭘 정립한 게 없었어요. MBC 측에서도 무슨 액션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이러이러한 점을 하라, 그거 없이 그냥 또 이번에도 하면 뭐 할 것 같아서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모양새가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마는 대치 국면이 노골화되고 장기화되지 않은 점은 일단은 다행이라고 봅니다.

[앵커]

서로에게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아까 소장님께서 잃었던 측면, 그건 어떤 건가요?

[이강윤]

이를테면 국익이라는 게 무엇인가. 그리고 기자 당신들이 팩트를 쫓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것 때문에 우리가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중시한다는 메시지가 일부 전달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그다음에 그게 하필 왜 MBC만이었을까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아직 명쾌히 정리되지 못한 점이 있었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서 잃었던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소장님께서 명쾌하게 정리되지 못한 점이라고 말씀하셔서 덧붙여 질문드리면 어떤 점이 보강돼야 될까요?

[신성범]

그러니까 이런 이미지를 남겨줬잖아요.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굉장히 싫어하는구나. 어떻게 보면 대통령의 감정이랄까, 정서, 반응이 적자적이라는 게 아픈 대목이었던 거예요. 격노하셨다는 표현이 나온다든지 불쾌하다는 표현의 기사가 계속 나오니까 안 좋았던 거죠. 그리고 취할 수 있는 것이 사실 없는 거예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서 자체 엠바고를 깼다든지 보도 시한을 깼다든지, 사실 이런 것 외에는 언론에 대해서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실의 한계도 있는 거예요. 이제 뒤늦게 알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보여요.

[앵커]

알겠습니다. 나 전 의원 얘기로 넘어가기 전에 지지율 잠깐 보겠습니다. 상승세가 주춤한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보이고. 특히나 보수층에서 전주 대비 지지율이 6%포인트 하락한 점이 눈에 띄는데. 어떤 흐름일까요?

[이강윤]

일단 갤럽을 보면 긍정평가가 2%포인트 줄고 부정이 3%포인트 늘었어요, 지난 주에 비해서. 한 주 동안에 2 오르고 3 빠지는 거. 저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라고 봅니다. 다만 한 주 동안의 변화니까 좀 더 볼 소지는 있는데. 일단 국민의힘 내부의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둘러싼 잡음, 갈등. 이런 것들이 분명히 좋지 않게 작용했을 거고요.

또 하나 대통령실의 이른바 강경일변도 국정운영에 대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플러스 효과도 있지만 그것에 반발하는 마이너스 효과도 동시에 자극됐다. 이게 조금 길어지니까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그 효용이 다한 거 아닌가. 그래서 국민들께서는 지켜보고 계시는 상황. 그런데 적어도 취임하고서 약 6개월 동안 계속됐던 지지 30%, 반대 60%의 그 견고한 구도는 깨진 것 같고. 지지는 한 35 정도로 늘었고 반대는 55 정도로 준 것 아닌가 그 점은 큰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이 지켜보는 국면이라고 말씀하셨고요.

[신성범]

아무래도 당 문제, 그러니까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벌어진 윤심 논란이 지지자층, 당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꿔말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호가호의하는 이른바 그런 세력들이 득세하는 게 좋은 거냐는 질문에 봉착했다고 봅니다.

[앵커]

그 내용을 바로 이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마침 어제 이 속보를 전했는데 속보가 들어왔을 때 단어가 해임이었어요. 사표 수리가 아니라 해임. 그래서 신중했었거든요, 전할 때도. 어떻습니까? 무대응 기류에서 급선회한 건데. 그 배경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강윤]

해임이죠. 사직서는 냈어요. 어떻게 문자로 내? 종이로 내야지. 그래서 종이로 냈잖아요. 그런데 바로 해임을 한 겁니다.

[앵커]

기후대사직까지.

[이강윤]

그렇죠. 사표 수리가 아니고. 준비했다는 듯이 후임까지도 바로 임명해 버렸는데. 저는 간단히 응축해서 정리를 하자면 윤 대통령께서 이게 나의 뜻이고 나의 힘이다. 확실히 전달하는 바이다. 이거 강조한 겁니다. 당내는 물론이고 국민들 전체에게도, 정치권에도 저는 던지는 메시지가 작지 않다고 보고요.

한마디로 직진본능 스타일을 확실히 한 거죠. 저는 이 국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김기현 의원에게 용산의 의중이 가 있다는 것은 김장연대, 이런 데서도 이미 나왔었지만 김기현을 꼭 시켜야겠다라는 게 강할까. 아니면 나경원은 안 돼, 이게 더 강할까. 저는 전자가 처음에는 더 강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김장연대니... 장제원 하면 누가 봐도 윤 대통령의 메신저이자, 그렇게 느껴지잖아요.

핵심 중의 핵심인데 그랬는데 나경원 사태가 자꾸 며칠 커지니까 그래서 뉴스 비중도 커지고 사람들 자꾸 왁자지껄 하는데 당내 분위기도 썩 좋게 돌아가는 것 같지 않으니까 이건 진압한 거다. 확실하게 진압. 그래서 대통령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모두 다 잘 보살피다. 한마디로 1년 전만 해도 윤석열 당시 후보는 국민의힘과는 사실 그렇게 인연이 많지 않고 당내 지배력이나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이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접수하는 그런 국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이 진압하고 접수하는 직진본능을 보여준 국면이다라고 제가 요약을 했습니다마는. 이 국면에서는 대통령실 입장, 나경원 전 의원 입장.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이를테면 윤핵관 인사들의 입장이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 나 전 의원의 의중을 살펴본다면 일단 지금 서울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거든요. 나경원 전 의원이.

[신성범]

고민이 깊어지는 거죠. 이강윤 소장의 분석이 정확한 거예요. 저하고 똑같아요. 말씀하셨지만 사직서를 안 낸 기후환경대사도 사의 수용도 아니고 해촉도 아니고 해임. 자른다는 거예요. 그 자리 그만둬, 이런 거니까. 나경원 의원 입장에서는 적어도 지난번에 대통령에 던진 거 아니에요.

사직서를 문서로 왜 안 내냐고 그러니까 문서로 냅니다. 그러면 대통령께서 판단해 주세요. 수리하든지 반려하든지. 거기에 맞춰서 대응을 하려고 작전을 짠 거죠. 구인사까지 하면서 멋있게 보이려고 했는데. 대통령 입장에서는 무슨 소리야. 내 말 아직도 못 알아듣는 거야? 내 뜻은 분명하다고 내친 거란 말이에요.

이 대목에서 앞으로 남는 거는 나경원 전 의원 어떻게 할 거냐. 출마할 거냐, 말 거냐. 대표 선거에. 제가 볼 때는 출마하기 어려워진 거예요. 왜? 대통령의 뜻이 명확해지는 순간 당장 대통령 주변의 인물들이 나경원 의원을 얼마나 공격합니까? 자기 정치하려고 그런다, 자리 달라고 그랬다. 심지어는 원래 기후환경특사인데 나경원 의원이 대사로 붙여달라고 해서 붙여준 거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말이에요, 계속 이어가면. 다시 말하면 대표에 출마할 것 같으면 이 공격이 계속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제가 보기에는 별별 이야기 다 나온다. 살벌한 정치 영역이다. 제가 보기에는 나경원 전 의원 못 견뎌요. 그래서 출마를 안 하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못 견디고 출마를 안 할 거라는 예측을 하셨습니다.

[신성범]

지금은 대통령의 뜻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여기에서 무리하게 나오면 본인은 계속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하지만. 결국 비윤 내지는 반윤의 대표주자로 찍히게 돼 있는 이 구조를 벗어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선택을 하기가 힘들다고 봐요.

[앵커]

아까 화면 속에 영화 제목, 헤어질 결심이 나갔는데. 마침 그 영화 중요한 대사가, 마침내 아닙니까? 마침내 친윤과 비윤이 갈라지는 수면 아래에 있던 상황들이 지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데 관련한 발언들을 그래픽에 올려봐주시고. 이어 듣겠습니다.

[이강윤]

장제원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글 중에 나경원 전 의원이 이번 국면을 통해서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하느냐, 이런 표현을 했는데요. 세게 쓰십디다. 신 의원님께서 더 잘 아시겠지만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 근육이 투쟁형이 아닙니다.

누구랑 싸우면서 자신의 정치적 비중을 키워온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대통령의 의중을 그냥 조금만 얘기해도 알 텐데 한 200배 강하게 해임, 이런 걸 통해서 확실히 전달받은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결국 출마하지 않지 않겠느냐. 게다가 여론도 상당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이따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관련 그래픽이. 김기현 예비후보가.

[앵커]

보여주시죠. 리얼미터 결과.

[이강윤]

리얼미터 조사에서 1위로 오차범위 이내지만, 1위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갔고요. 그리고 윤 대통령이 지금 국정을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만 따로 조사해 보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섭니다. 그러니까 지난 두 주, 한 열흘 전만 해도 김기현 의원은 3위 정도였었는데. 이렇게 확 바뀌는 거예요.

그게 아마 여당 특유의 정치 정서일 겁니다. 그래서 나경원 의원은 그동안의 정치 역정 이런 걸 봤을 때 결국은 안 나오지 않겠느냐 싶고. 이럴 수는 있겠죠. 일단 출마 선언은 하고 본인의 당내 지분이나 지지력은 일부 확인되고 있으니까 상황을 보다가 적정 시간에 누구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거나 또는 그냥 사퇴하는 그런 정치적 어떻게 보면 잔수, 그런 걸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나 전 의원이 현재 상황을 그렇게 파악하고 있는 것 같지 않고요. 본인이 그런 야전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야전형, 투쟁형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마는 김웅 의원 같은 경우는 열심히 싸우던 나경원의 과거 모습이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는 신파극이라고 했나요? 약자 코스프레, 이런 거친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마는.

[신성범]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이준석 전 대표 사태로 여권의 내홍, 안으로 곪는 게 두세 달 됐잖아요. 진행돼서 굉장히 손해를 많이 봤는데 또 이런 국면. 왜 이렇게 뭐랄까요. 정치라는 게 막후조정, 비하인드 이런 건데. 이게 안 될까 하는 대목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아마 궁금하게 생각할 텐데 저도 그렇더라고요.

왜 이렇게 표면으로 불거지는 거지. 그걸 너무 생중계가 돼서 국민들에게 전달되다 보니까 말 하나하나가 가시가 돋고. 저거 동료들끼리 한때 동료였는데 저래도 되는 거야?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잖아요. 어색하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보면 통속적인 정치신파극 나오지만, 민주투사로 둔갑해버리는 거냐. 이런 대목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또 대통령실의 대응, 대통령의 대응도 즉흥적이라는 느낌. 화가 많이 났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이런 느낌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경원 전 의원도 한 발 물러서고 대통령실의 발언도 정제된 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때는 늦었다는 생각은 들고 복잡하네요.

[앵커]

이재명 대표 얘기도 해야 되기 때문에 넘어가야 되는데. 짧게 한 가지만 여쭤보면 아까 궁금해서요. 나경원 전 의원이 누군가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할 거라고 가정하셨는데 만약에 그런 모양새라면 아까 나온 후보 중에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

[이강윤]

그거 참 복잡한데요. 안철수를 지지하겠습니까? 유승민 전 의원이 만약에 나온다면 거기를 지지할 가능성은 더 적을 것 같고요. 저는 통상적으로 출마와 사퇴가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수법 중의 하나인데 나 전 의원이 그런 수는 두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누구를 지지하고 물러서기에도 애매해요. 김기현 의원을 하고 나올 거면 아예 안 나오는 게 낫겠죠.

[앵커]

아까 저희 제목은 입지가 좁아졌다고 했는데 오히려 입지가 넓어진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앞으로의 향방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강윤]

다음 주 여론 향배는 그 점에서 의미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얘기인데. 신년 기자간담회에 이어서 어제도 검찰과 정부에 대한 공방을 이어갔고 아까 저희 리포트 내용이 뭘 해도 방탄 프레임이다. 이렇게 되어 있었거든요. 이재명 대표 얘기로 넘어가면요.

[신성범]

지금 이게 방탄도 좋고 한데 본인의 방어권이기도 한데. 당을 끌고 들어가요. 당 전체가 끌려 들어가는 모습이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좋냐 싫냐를 판단해야 되는 거고. 몇 달째 계속된 논리가 뭐예요?

정적 제거다, 정치검찰을 동원해서 수사하는 거다. 야당 파괴 공작이다.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하는데 없는 죄를 만들어낸 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시발은 문재인 정부 때 있었던 거고 내부 경선 과정에서 나왔던 거고 시민단체나 야당이 고발했던 걸 지난 정부 시절에 수사를 안 하다가 정부가 바뀌면서 수사진이 바뀌면서 수사가 제대로 되는 거란 말이에요.

적어도 야당 대표가 되기 전의 사안이란 말이에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 문제다. 그러면 이걸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모든 걸 방어하기에는 논리적으로 취약한 거예요. 그래서 그 대목에서 야당의 당원들이나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질 텐데 봐야죠. 김성태도 잡혔다고 하고. 수사가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세 군데에서 진행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부터, 작년 2월부터 국회의원 선거 나올 때부터 이야기가 됐던 사법리스크 대목을 과연 이 대표가 깔끔하게 본인의 말대로 모든 게 정치검찰 탓이라고 넘어갈 수 있을까. 적어도 당원들은 모르지만 제3자 아주 중도적으로 보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의문이 커지는 거죠.

[앵커]

신 전 의원께서는 이를테면 야권 죽이기 프레임에 대한 비판을 하신 건데 민주당 측면에서 질문드리면 소장님께는. 당과 분리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고 여전히 단일대오 기치를 내세우는 흐름도 있거든요. 민주당 차원에서 질문을 드리면 어떻게 보십니까?

[이강윤]

참 곤혹스러운 질문이네요.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했던 일들이 지금 주요 수사 대상입니다. 경기지사 때도 아니에요. 그때 이재명 성남시장은 물론 민주당 소속 시장이긴 했지만 민주당의 이름을 크게 또는 전면에 강조해서 내걸고 일하거나 그 과정에서 빚어진 건 솔직히 아닙니다.

성남축구단 얘기도 그렇고 대장동도 그렇고. 그런데 그 전에 한 가지 지난 대선 연장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 해가 바뀌는데도 지금 계속되고 있고 조만간 종료될 조짐도 솔직히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법적으로 마무리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1년 정도는 걸릴 겁니다. 1심 판결이 나오고 뭐하고 할 때까지 보자면. 기본적으로 대선 때 다 나왔던 얘기들이에요.

그러면 대선 때 제기됐던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냐 검찰리스크냐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는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서 그 사건의 성격이 규정된다고 하면서 정명론에 입각해서 그런 말을 했습니다마는 대선 때 여당 후보, 야당 후보 다 모두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러면 지금 검찰 수사력이 고르게 공히 수사가 이뤄지고 있느냐. 이건 아픈 질문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공정성에서 의심이 본질적으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민주당의 이름으로 했던 것들이 아니니까 정말로 내가 억울하게 탄압을 받고 있다면 차라리 이재명 대표가 이쯤에서 뭘 선언하고 혈혈단신 맞서는 모습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는 많이 와버렸다. 길을 돌리기에는.

만약에 이게 불거졌을 때 연초나 작년 연말에 무슨 대국민 성명이라거나 이런 걸 통해서 분명한 정치적 탄압이고 정적 제거의 혐의가 짙어 보이지만 나는 조사받는 사람 입장에서 그걸 규명할 능력은 없는데 혼자 하겠다. 이거 당내에서 내가 왕따를 당하거나 나를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서 내가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알려드리겠다.

만약에 그렇게 처음부터 해버렸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 당내 이른바 반명이라고 언론이 표현하는 그룹이 많아지는 것처럼 언론에 보도는 됩니다마는 친명, 목숨을 다해서 이재명과 함께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사람도 몇십명 그렇게 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곤혹스러운 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께서는 피로감. 경제가 얼어죽겠다는데 왜 아직도 대선 연장전을 하고 있는 거냐. 이 질문 앞에서는 여든 야든 검찰이든 조사받는 사람이든 쌍방울이든 누구든 할 말 없는 건 확실하겠죠.

[앵커]

시간은 거의 다 됐는데 짧게 30초씩 드리고 질문드리면 지금 남아 있는 게 불체포특권 관련된 선택이거든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신성범]

아까 얘기했잖아요. 세 갈래. 그러니까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성남지청. 백현동, 대장동 그다음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 그다음에 성남FC. 세 군데 중에 한 군데 또는 두 군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그건 검찰의 의지일 뿐만 아니라 검찰 입장에서는 안 하면 더 업무방기로 판단할 거다. 그렇게 되면 한 번 더 체포동의안이 넘어온다. 국회에서 한 번 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와서 이재명 대표를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희들이 구속하려고 합니다. 한 번 설명할 겁니다. 한 번 더 여야가 격돌한다.

[이강윤]

불체포특권 이제는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조금이라도 많아지는 쪽으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대선 공약과도 연결되는 측면도 있고요.

[이강윤]

체포동의안은 부결되겠지만.

[앵커]

알겠습니다. 못 다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연결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성범 전 의원,이강윤 소장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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