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대규모 투자 신평사 반응은 '부정적'

안혜신 2023. 1.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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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크레딧]
한기평 "투자 규모 감안시 재무부담 늘어"
나신평도 "중단기 잉여현금흐름 적자 예상"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한화솔루션(009830)(AA, 안정적)의 대규모 미국 태양광 투자에 대해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연이어 나왔다. 롯데건설과 메리츠금융그룹간의 투자협약이나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신용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 대규모 투자 “중단기적 재무부담 확대”

한화솔루션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3조20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 모듈 신규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인해 오는 2025년 한화솔루션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8.4기가와트(GW)로 커진다.

증권사는 이번 투자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으로 향후 10년 총 8조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930억원에서 1조2260억원으로 상향했고, DB금융투자 역시 한화솔루션 태양광 영업이익 추정치를 2025년 1조4000억원, 2026년 1조600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하지만 신용평가사의 반응은 증권가 평가에 비해 다소 차갑다. 신평사들은 특히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력 사업의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 자산 매각으로 이미 확보한 자금, IRA에 기초한 세액 공제 혜택 등을 감안할 때 투자에 소요되는 자금은 자체적으로 일정 수준 대응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향후 한화솔루션의 영업실적 추이와 함께 다른 투자 계획 조정 여부, 세제 혜택 및 관련 회계 처리 방식 등을 모니터링해 재무안정성이 제어 가능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번 투자 확대로 사업경쟁력 제고가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창출력 대비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중단기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태양광사업 투자로 중단기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 및 선적지연으로 인해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잉여현금흐름 상 적자가 나타났고, 이번 증설에 따른 자금 투입은 2023~2025년에 고르게 분포되지만 설비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4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석유화학 업황 저하에 따라 이 기간 회사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은 현재 대비 다소 약화될 것”이라면서 “향후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둔화되고 차입금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석유화학 제품의 수익성 추이, 태양광 사업의 매출 및 이익창출력 변화, 이번 미국 태양광 사업 확대와 관련한 자금 소요 및 투자성과 등을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롯데건설-메리츠 협약·카카오엔터 유증 신용도 영향 제한적

이밖에 롯데건설과 메리츠금융그룹 간의 1조5000억원 규모 투자협약 체결에 대해서도 코멘트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인한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권준성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이번 투자로 약 1조5000억원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단기 유동성 대응능력을 갖춘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롯데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연대보증 및 자금보충) 중 2023년 1분기 3조5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었지만 인수대상 우발채무의 만기가 14개월로 장기화하면서 우발채무의 단기적인 차환 부담도 완화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우발채무에 대한 단기적인 차환 위험은 해소됐지만 금융경색 상황 및 부정적인 부동산 업황으로 인해 나머지 우발채무에 대한 차환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따라서 증가한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과 관련해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별 상황을 지속 검토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1조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사업 및 재무기반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업 및 재무기반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수익창출력과 해외사업 투자집행 및 실발현 시점 차이, 투자자금소요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해외부문 성과 발현 등에 따른 이익창출력 확대여부와 자체 창출현금을 통한 재투자 재원 마련 등 현금 흐름의 선순환구조 확보여부가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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