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유통人] "친환경·건강식 新사업 추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본부장
기사내용 요약
한화가 3세 김동선, 올해 첫 다보스포럼 참석…'건강한 먹거리' 관련 신사업 추진
美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 韓도입도 직접 챙겨…그룹 유통·레저 등 부문 총괄
갤러리아, 올 1Q 인적분할·상장 예정…"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 신사업 투자 확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이 올해 처음으로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전 세계 주요 리더들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키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단순한 포럼 참석이 아닌,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행보여서다.
오는 1월 16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다보스포럼에서 김 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건강'·'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과 협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 김 본부장은 저칼로리 친환경 대체식품 및 유기농 건강식품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 최고 경영진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김 본부장은 포럼 이후에도 '건강한 먹거리'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 부문은 프리미엄 리테일 등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대체·건강 식품 사업을 강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범한화가' 식품업체 빙그레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 본부장이 최근 공격적인 경영 행보로 그룹 내 유통·레저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앞으로의 역할론도 재계 관심사다.
1989년생으로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 본부장은 2014년 한화건설 과장으로 그룹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한화건설의 새 먹거리를 찾기도 했다. 2017년 그룹을 떠났다가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복귀했다.
곧이어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스피탈리티 부문 미래전략실 상무로 발령 났으며, 지난해 2월에는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10월 1년 5개월 만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전무로 승진했고, 그 다음달 갤러리아 부문 전략본부장에 임명됐다.
김 본부장은 개별적으로 서울 종로구에 일식당 '스기모토'를 운영하는 등 그동안 식품·외식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룹에서 떠나있을 때 독일에서 식당을 열기도 했다.
재계에선 이전부터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방산·화학·태양광 등 그룹 모태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부문을, 삼남 김동선 본부장이 백화점·호텔·리조트·레저 분야를 각각 나눠 맡는 구도로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왔는데 구체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 본부장은 이미 신사업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대표적인 첫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성사시킨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도입이다. 김 본부장은 이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아왔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모든 음식은 주문에 따라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다. 파이브가이즈가 아시아 지역에 진출한 건 홍콩·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에 이어 5번 째다. 국내 첫 매장은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이며 앞으로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 매장을 열 계획이다.
미국 현지의 맛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을 중요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파이브가이즈는 한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김 본부장이 직접 설득에 나서며 유치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파이브가이즈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김 본부장은 직접 미국에 수 차례 오가며 창업주와 지속적인 신뢰를 쌓았으며, 사업 계획을 담은 브리핑을 직접 하기도 했다.
창업주를 수차례 만나 설득하는 등 공을 들인 파이브가이즈 유치 역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국내에 들여오고 싶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룹 설명이다.
'갤러리아의 독립'을 통한 사업 선택과 집중도 김 본부장의 올해 상반기 중요 과제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9월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오는 2월 13일 갤러리아 부문에 대한 회사 분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3월 1일 인적 분할을 단행할 예정이다. 별도 법인인 한화갤러리아는 오는 3월 1일 신규 상장할 계획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대외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기존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갤러리아는 최근 백화점 내 명품 슈즈 전용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등 명품 강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고메이 494 한남'을 통해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인적분할·신규상장을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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