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제원 등 친윤계 비판에 “말 보태고 싶지 않아”

최지영 기자 2023. 1. 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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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14일 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국민의힘 당 대표 불출마를 압박하는 상황과 관련해 "말을 보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대표를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섰을까"라고 덧붙이며 당 안팎에서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움직임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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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

羅측, 출마 여부는 “많은 분 의견 경청하고 있어, 더 고민하겠다”

비윤계, 장제원 ‘한 줌 반윤’ 발언에 “마녀사냥식 낙인 찍기”, “조폭 행태”

나경원 전 의원이 14일 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국민의힘 당 대표 불출마를 압박하는 상황과 관련해 “말을 보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한 언론에 이같은 입장을 밝히며 친윤계의 공격에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나 전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출마 여부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많은 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외교부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나 전 의원은 새해 첫 순방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많은 성과를 내고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 시킬 수는 없다”고 전날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한 나 전 의원에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해외 순방 직전, 대통령의 등 뒤에 사직서를 던진 것은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사이 여론전을 해 보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했다. 이어 “도대체 왜 당내 한 줌 남은 반윤 세력들이 앞다퉈 그토록 미워했던 나 전 대표를 미화하고 찬양하고 나섰을까”라고 덧붙이며 당 안팎에서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움직임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장 의원의 ‘당 내 한 줌 세력’ 언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줌 반윤’?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며 “한 줌이 두 줌, 세 줌이 되고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면, 그것은 필경 ‘한 줌’을 규정한 오만함과 마녀사냥식 ‘낙인 찍기’ 때문일 것”이라고 적었다. 허 의원은 “세력으로, 힘으로, 권위를 만들고 내세우고 싶다면, 스스로 먼저 반민주주의자임을 당당하게 커밍아웃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핵심이신 만큼 자신 있으시면 그 누가 출마하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본인이 미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후보가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윤핵관 분들이 특정 후보가 나오지 못하도록 찍어 누르는 행태가 정말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정의’에 부합하느냐”라며 “핵심관계자라는 분들이 정작 대통령의 철학 및 가치와 정반대로들 떠들어대니 국민들이 대통령을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이 가치를 중심으로 뭉쳐야지 알량한 의리로 뭉치는 것은 조폭이나 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날(13일)까지 지방에 머무른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로 복귀했다. 이번 주말 가까운 인사들과 향후 행보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폭넓게 조언을 수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과의 불협화음 속에 정양석 전 의원 등 일부 측근들과 함께 서울을 떠난 나 전 의원은 전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모친 산소를 다녀온 뒤 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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