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던지는 김원중 선배님 멋있어" 롯데 승리 공식이 되고 싶은 190cm 거인
[OSEN=조형래 기자] "시원하게 던지는 김원중 선배님이 참 멋있어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인드래프트에서 '거인'이라는 팀명에 걸맞게 거구의 선수들, 특히 신체조건이 좋은 투수들을 선호하던 시기가 있었다.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인 김원중, 김도규 모두 잠재력에 신체조건까지 고려한 픽이었다. 원석에 가까운 선수들에 모험을 걸곤 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뽑힌 장충고 출신 우완 투수 이진하(19)도 거구의 투수다. 190cm 95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이진하는 장충고 에이스로서 지난해 고3 시즌 11경기 25⅔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0.69, 37탈삼진, 5볼넷의 성적을 기록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다. WBSC U-18 월드컵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제 장점은 피하지 않고 빠르게 승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있게 던진다.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원하는 코스에 최대한 던지려고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장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페이스가 주춤하긴 했지만 상위 라운드 지명의 자격을 보여줬다. 이진하는 "부상은 지금 많이 좋아졌다. 겨우내 체력 운동에 집중했다. 이제는 캐치볼 거리도 계속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라면서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1라운드에 지명을 받을 수도 있었다. 지명 순위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쉬움을 금방 잊었다. 늦게 지명된 이유를 스스로에게 돌렸다.그는 "늦었다면 늦은 것이고 빠르게 받았다면 빠른 것인데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라면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은 꾸준히 1년을 완주했기 때문에 지명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파서 늦게 불린 것이다. 나중에는 제가 조급해졌고 경기는 계속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제구와 구속 등 나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야구광이다. 이러한 가정 환경 속에서 에이스급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성장했고 프로 지명까지 받았다. 그는 "아버지께서 선동열 선배님과 故 최동원 선배님 현역 계실 때 그 모습들을 보셨다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얘기를 하면서 야구를 많이 봤던 것 같다. 나도 어릴 때 계속 야구를 돌려보면서 봤다"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중학교 1학년까지는 주로 외야수를 봤다. 중학교 2학년에 접어들면서 투수로 완전히 전업했다. 야수로 뛰던 시기에는 당시 넥센(현 키움)의 고종욱(현 KIA), 서건창(현 LG) 등 발빠른 타자들의 팬이었던 그는 투수로 전업한 이후에는 김광현(SSG)의 투구에 매료됐다.
그리고 롯데의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게도 끌리고 있었다. 그는 "김원중 선배님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예전 폼과 지금 폼도 많이 차이도 없으시고 시원시원하게 던지시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또 잘생기기도 하셨다"라면서 "그래서 김원중 선배님 잘 던지는 모습을 찾아봤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원중처럼, 이진하도 학창시절 구원 투수로 주로 등판했다. 그는 "학창시절에는 주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을 많이 했다. 그래서 구원 투수 보직이 익숙하다"라면서도 "선발도 하고 싶기도 하다. 어떤 보직이듬 맡겨만 주시면 열심히 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신인 캠프 훈련 중인 이진하의 목표도 결국 사직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그는 "프로와 아마추어 존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고등학교 때 투구수 60개 정도까지만 던졌다. 60구 이후에는 힘이 떨어지곤 했다. 스태미너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그리고 흥분하면 템포도 빨라지는 것 같아서 템포 연습도 하고 있다"라면서 보완하고 있는 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롯데 마운드에 오르면 팬들이 '이제 이 경기는 이겼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공 한개 한개 집중해서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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