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실패한 트레이드 ‘아픈 손가락’ 명예 회복 기회 잡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2023. 1. 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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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근 트레이드에서 별반 이득을 얻지 못했다.

잔잔한 트레이드는 성공 사례도 있지만 소위 '빅 딜'이라 불렸던 트레이드는 실패가 더 많았다.

서건창은 LG 이적 이후 2년 연속 2할대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며 2루 주전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둘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LG 트레이드사에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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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최근 트레이드에서 별반 이득을 얻지 못했다.

야심 차게 빈자리를 메우려는 시도를 했지만 결과가 잇달아 좋지 못했다. 잔잔한 트레이드는 성공 사례도 있지만 소위 ‘빅 딜’이라 불렸던 트레이드는 실패가 더 많았다.

그렇게 팀에 남게 된 2루수 서건창과 좌완 투수 함덕주가 대표적인 예다.

LG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는 함덕주(왼쪽)와 서건창. 사진=MK스포츠 DB
서건창은 선발 요원인 정찬헌을 내주고 데려온 자원이다.

정찬헌이 키움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선발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본전 생각이 나는 트레이드다.

서건창은 LG 이적 이후 2년 연속 2할대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며 2루 주전 자리를 빼앗긴 상태다.

함덕주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통풍과 통증 탓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함덕주와 바꾼 양석환이 두산의 붙박이 거포 1루수로 자리 잡으며 더 아픈 손가락이 됐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질 수 있다.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몸 상태가 됐고 좋은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지난 2년간 꼬리표 처럼 따라 다녔던 ‘실패’라는 단어도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찬스가 왔다.

서건창은 염경엽 감독과 재회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200안타를 쳤던 2014시즌 당시 넥센(현 키움) 사령탑이었다. 누구보다 많은 타격 연구를 하는 염 감독이다.

서건창이 어떻게 200안타라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지를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관찰하고 연구한 지도자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부활을 확신하고 있다. 염 감독은 “200안타 시절 상대의 볼 배합과 전략이 어땠는지 다시 연구하고 타격폼을 바꾸는 것보다 기본에 좀 더 충실할 수 있도록 이끌 생각이다. 5개월의 시간이 서건창을 바꿔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계속 따라다니던 통증을 털어냈다.

이미 지난 11월 마무리 캠프를 통증 없이 마쳤다. 마무리 캠프 성과가 좋아 1군 스프링 캠프에도 명단을 올렸다.

워낙 갖고 있는 재능이 빼어난 선수다. 특히 체인지업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로도 준비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5선발 후보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일단은 김대유가 빠져 나간 왼손 불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쪽이건 아프지 않고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하고 있다. 부상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젠 부상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서건창과 함덕주는 지난 2년을 그냥 흘려보낸 것이나 다름없다.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질 못했다.

둘은 올 시즌 재기에 성공하며 LG 트레이드사에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을까. 올 시즌까지 무너진다면 더 이상은 기회를 얻기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둘과 LG에 모두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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