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윤 "'영웅'·'환혼' 감독님 만난 건 행운...힘이 돼" [인터뷰]

데뷔 21년 차 배우 조재윤
여전히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세
'영웅'과 '환혼' 통해 상반된 매력 발산

드라마 '환혼'과 영화 '영웅'에서 활약한 배우 조재윤이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조재윤은 지난 13일 오후 본지와 만나 '영웅' 윤제균 감독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하며 "JK아카데미라고 한다. 너무 뛰어나다. '어떻게 이런 감독님을 만났나' 할 정도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혼'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두 분의 특징은 스태프들 막내들의 생일과 이름까지 기억하고 현장에서 화를 안 낸다. 항상 가족처럼 챙겨준다"며 "배우의 연기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잡아주고, 연기에 대해 아니라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런 것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배우들한테는 힘이 되는 감독님"이라고 덧붙였다.

조재윤은 "이런 감독님들을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 아닐까 싶다. 윤제균 감독님은 강예원 때문에 알게 됐다. '조재윤 어때?' 물으셨는데 (강예원이) 무조건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더라. 그래서 '영웅'을 하게 됐는데 이렇게 대장님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비족('아바타2')을 (경쟁작으로) 만나서 좀 그렇긴 했지만, '환혼'도 같이 했던 '우영우'나 '재벌집'이 고공상승했을 때도 그랬는데 매니아층이 생기고 넷플릭스에서 재확인되고 좋은 평을 받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조재윤은 대중에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에 대해 "착한 역도 진짜 많이 했는데 기억을 못 한다. '모범형사'에서도 누명을 쓴 사형수이고 따뜻한 아빠 역할로 특별 출연을 했다. 그런데 성공한 건 다 악역으로 나온 거다"라며 웃었다.

그는 "'구해줘' 악역이 제일 나빴다. '태양의 후예'에서도 송송 커플을 괴롭히는 인물이었다"며 "'범죄도시' 황사장은 사실 나쁜 놈은 아니다. 직업이 룸살롱 사장이었을 뿐 동생들 살리려고 칼 맞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재윤은 "'환혼'의 진무는 악역이라기보단 빌런인데 나쁜 짓을 행하는 사람이지만 악마는 아니다"라며 "불쌍한 놈 같다. 환경과 사회가 진무를 그렇게 만들 수밖에 없던 거다. 살아온 환경이 서자였고 대우받지 못했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잡일을 혼자 다 했다. 팬들이 집에 약과 선물을 엄청 해줄 정도"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게도 잊지 않고 고마움을 표한 그는 "유심히 봐준 시청자 팬들이 진무가 불쌍하고 안타깝다더라. 그런 반응들이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