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17일 귀국...각종 의혹에 입 열까
골프장 곳곳 한국인 관광객으로 '북적'
"한국 경찰이 제공한 정보가 검거에 큰 도움"
"잡히지 않을 거로 생각하며 평범한 일상 보냈다"
[앵커]
해외 도피를 이어가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오는 17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김 전 회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중요한 인물이라, 앞으로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인데요.
정작 김 전 회장은 관련 의혹을 전혀 모른다는 식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기자]
네, 태국 빠툼타니입니다.
[앵커]
지금 김 기자가 가 있는 곳은 어디죠?
[기자]
네, 저는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김성태 전 회장이 반년 넘는 도피생활 끝에 검거된 곳이기도 한데요.
한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많은 한국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 전 회장 역시 수많은 관광객 중 하나인 척하며 곳곳을 누볐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이곳에서 태국 이민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태국 이민국은 방콕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거 전후 사정을 설명했는데,
한국 경찰이 김 전 회장과 접촉해온 인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 검거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방콕 중심부에서 일반인처럼 일상을 보냈다고도 했는데요.
두 사람의 도피를 누가 도왔는지, 숨겨놓은 자산이 있는지 등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태국 이민국 산하 외국인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두 사람은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 귀국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았는데요.
현지시각으로 17일 새벽 0시 50분 비행편을 타고 송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김 전 회장 일행은 17일 아침 8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태국 현지에서 우리 국적기에 타는 순간부터 체포 영장을 집행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현지에 수사관들을 미리 보냈습니다.
[앵커]
김성태 전 회장 검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왜 이렇게 주목을 받는 건가요?
[기자]
네, 그만큼 김 전 회장이 중요한 사건들과 밀접하게 얽혀있기 때문인데요.
여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전 회장이 국내에 들어오면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대표적인 게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입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던 지난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을 때 변호사 비용 20억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인데요.
이 대표는 수임료가 3억 원이라고 했지만 더 많은 액수가 쌍방울 계열사 등을 통해 지급됐을 거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김 전 회장은 도피를 도운 주변 지인들에게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가 YTN과의 통화에서 "김 전 회장에게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물어보니 '전혀 알지 못하고 이재명 대표를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는 말을 전한 건데요.
이재명 대표마저 김성태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김 전 회장이 어떤 발언을 하는지가 수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태국 빠툼타니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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