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부산고, 박계원 감독 "경남고와 라이벌 자존심 회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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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는 경남고와 함께 부산 고교야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부산고 출신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은 "동향의 라이벌 경남고에 밀려 부산고 야구가 주춤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이 속상했다"면서 "작년 봉황대기에서의 우승으로 동문들이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 오늘 훈련장에 와보니 예전 부산고 야구부의 분위기가 다시 느껴진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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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제패에 앞서 동향 라이벌 경남고전 필승 각오
“경남고한테 지만 되나? 경남고한테는 무조건 이기야 된데이!”
부산고는 경남고와 함께 부산 고교야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메이저 대회 13회 우승에 빛나는 전국구 야구부. 마해영 염종석 주형광 정근우 추신순 손아섭 등 한국 야구의 얼굴이라 할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곳이 바로 부산고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부산 고교야구는 경남고 독주 시대에 가까웠다. 부산고가 지역 고교 야구의 양대 산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부산고 동문들이 팔을 걷어 부친 건 2020년. 그해 9월 모교 출신의 박계원(52) 감독이 새로 임명됐다.
박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지역 중등 야구 대회는 모두 훑고 다녔다. 주말에도 스카우트할 선수를 찾느라 대회 참관은 기본이었다. 눈여겨본 선수의 기량을 체크하고 행여 놓친 선수는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다녔다. 그의 아내 진정화씨는 고교야구는 비시즌에도 주말 경기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
박 감독의 야구는 투수력과 탄탄한 수비 그리고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올해 부산고의 최대 강점은 각 학년별로 수준급 투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상현 성영탁 예건우로 구축된 3학년 트로이카가 그 중심에 있다. 원상현은 이미 프로 구단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된지 오래다. 185cm·83kg의 건장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149km의 직구와 최대 무기로 평가받는 커브는 엄청난 낙차와 함께 꺾일 때의 스피드와 각이 예리하다. 커브는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원상현의 최대 무기는 구속, 컨트롤, 변화구도 좋지만 승부처에서 보여주는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과 승부욕, 성실성"이라면서 "한계 투구 105개 이후에도 146km를 넘나드는 스피드, 스테미너까지 지켜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142km의 직구와 슬라이드 컨트롤이 일품인 성영탁도 부산고 마운드의 든든한 기둥이다. 예건우는 사이드암 투수로 141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여기에 컨트롤을 타고났다.
박 감독은 “부산고가 제2의 전성기를 되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10여간 라이벌 경남고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받은 동문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 역시 항상 머릿속에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향후 3년간은 경남고가 부산고를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속내를 내비쳤다.
부산고는 지난해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움츠렀던 동분들도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부산고 출신 염종석 동의과학대 감독은 “동향의 라이벌 경남고에 밀려 부산고 야구가 주춤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많이 속상했다"면서 "작년 봉황대기에서의 우승으로 동문들이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 오늘 훈련장에 와보니 예전 부산고 야구부의 분위기가 다시 느껴진다”며 모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상은 기자 subutai117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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