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동물 복지’ 챙기다 고사할 판? 계란이 ‘금값’..낳을 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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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품귀 현상이 세계 곳곳에 발생하고 있다.
동물 복지를 위한 암탉의 '케이지 사육 금지' 움직임이 확대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류 독감으로 인해 개체 수마저 줄어버리면서다.
배터리 케이지 전면 금지로 인한 계란 품귀 현상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찍이 계란 생산업자들은 사실상 10년간의 유예기간이 있기는 했지만, 계란 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배터리 케이지 금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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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계 급감으로 계란 품귀…몇 달 지속될 듯
美 조류독감·‘인플레’ 비용 상승으로 계란 가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계란 품귀 현상이 세계 곳곳에 발생하고 있다. 동물 복지를 위한 암탉의 ‘케이지 사육 금지’ 움직임이 확대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류 독감으로 인해 개체 수마저 줄어버리면서다. 계란 사용이 많은 빵 집 등은 ‘고사’ 직전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슈퍼마켓 진열장에는 ‘계란’이 완전히 사라졌다. 좁은 공간에 암탉을 가둬 사육하는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가 올해부터 금지됐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배터리 케이지가 금지된 지 2주만에 선반들이 텅텅 비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계란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가 배터리 케이지 금지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암탉의 86%가 배터리 케이지에서 사육이 됐으나, 2022년말 기준 그 숫자는 10%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계란을 공급하는 생산업자들은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직 수십만마리가 부족하고, 현재의 계란 품귀현상이 해결되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 케이지 전면 금지로 인한 계란 품귀 현상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찍이 계란 생산업자들은 사실상 10년간의 유예기간이 있기는 했지만, 계란 공급 부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배터리 케이지 금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동물 복지를 옹호하는 단체들은 뉴질랜드 정부의 규제가 유럽연합(EU)이 2027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케이지 사육 전면 금지’보다는 느슨하다며 업계의 불만에 대응해왔다. 뉴질랜드는 배터리 케이지보다 더 큰 케이지에 대해서는 사육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 품귀 현상때문에 뒷마당에서 직접 닭을 키워보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주요 온라인 마켓에서 최근 일주일동안 ‘닭 관련 용품’에 대한 검색이 77%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조류독감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발견된 조류독감으로 지금까지 약 5700만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됐고 이 중 4400만마리가 산란계였다.
계란 생산은 급감했다. 통계에 따르면 개체 감소로 인해 미국에서는 한달 평균 계란 공급량이 평균 7.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덩달아 계란 가격도 폭등했다. 2022년 12개 기준 평균 1.39달러였던 ‘A등급 대형 계란’은 지난해 11월 3.59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에서 베이글 가게를 운영하는 벤 서씨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계란 가격 상승으로 내달부터 메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컨과 달걀,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가격은 현재 6달러에서 7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그는 “팬데믹으로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대한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원래 12개가 들어있는 계란 30팩이 70달러였는데, 이제는 150~160달러를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계란생산업계는 최근 계란 가격 인상이 단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서, 전반적인 비용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에밀리 메츠 미국계란협회 회장은 “조류독감이 계란 가격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맞다”면서도 “연료나 사료, 포장 비용 증가가 계란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을 더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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