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위' 여론조사에…나경원 측 "외압 작용한 듯" [리얼미터]

신현보 2023. 1.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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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처음으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응답률 3.7%) 등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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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與지지층서 오차범위 내 김기현, 나경원 순"
박종희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 신뢰성 지적
리얼미터 대표, 조사 기간 중 金 역전 가능성 언급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3일 서울 중랑구 태릉어린이서점 2층에서 열린 중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처음으로 제쳤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응답률 3.7%) 등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각종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차지했던 나 전 의원은 26.9%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두 주자 간 지지율 차이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전체 응답자 95% 신뢰 수준에서 ±2.8%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층 ±4.3%포인트) 내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18.5%로 3위였고, 유승민 전 의원(10.4%), 윤상현 의원(1.6%)이 뒤를 이었다. '기타 인물'은 6.7%, '잘 모르겠다'는 3.5%였다.

'당 대표 당선 가능성'도 김 의원(35.2%), 나 전 의원(29.4%) 순이었다. 안 의원 15.8%, 유 전 의원 6.3%, 윤 의원 4.8%, 기타 인물 2.4%, 잘모름 6.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 의원의 지지세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 중에서 김 의원의 지지는 43.3%로 크게 올랐다. 이 경우 나 전 의원은 26.0%, 안 의원은 16.9%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 무슨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까, 다음주 발표될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오늘(13일) 저녁에 끝나는 국민의 힘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 대해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국민의힘 전당대회 1, 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다"면서 "여론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데 최종 결과도 보지 않고 어떻게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여론조사 응답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따지자, '방송 들은 사람은 거의 없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음모와 공작이 아주 공정하게 진행돼야할 여론조사업체의 직업윤리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불순한 의도로 이 조사에 착수했다면 사법당국의 수사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희가 조사를 1~2일차 하고 있는데 김 의원의 상승이 만만치가 않다"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저희가 발표를 할 것 같은데 (김 의원의) 지지율이 많이 올랐거나 역전 가능성도 있어 나 부위원장이 굉장히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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