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수리' 아닌 '해임' 나경원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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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격 해임되면서 나 전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화위원장직에 대해 사표를 냈지만 윤 대통령이 '사직 수용'의 형태가 아니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 모두 해임한 것은 나 전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뚜렷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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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당무개입 논란도 이어질 듯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격 해임되면서 나 전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내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향방을 가늠할 ‘변수’로 주목받아왔다. 본인이 당 대표에 도전하거나 ‘수도권 연대’ ‘김장연대’로 양분된 당권 주자 구도에서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는 등의 선택에 따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화위원장직에 대해 사표를 냈지만 윤 대통령이 ‘사직 수용’의 형태가 아니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 모두 해임한 것은 나 전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뚜렷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해임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원조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은 “고독한 척, 외로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시나리오는 너무나 통속적인 정치신파극”이라고 맹폭했다.
장 의원은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고독한 결단’ ‘탄압받는 나경원’ 등 그럴듯한 말들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온갖 언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사찰로 성당으로 이런저런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지역 일정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는데, 이 사찰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각각 방문했던 곳이다.
장 의원은 “그나마 나 전 의원을 지지해 준 지지층은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라며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과연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얄팍한 지지율과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들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해 본다”고 비꼬았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의 표명에 관해서도 “아무리 당신, 당신, 하면서 대통령과 대통령 참모를 갈라치기 해도, 나경원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 행태는 대통령을 기만한 것”이라며 “‘기만’을 ‘고민’으로 포장하고 ‘곡해’라고 합리화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친윤(친윤석열)계를 직격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메시지는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해 온 일부 당권주자와 친윤계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 글이 친윤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결과적으로 나 전 의원에 대한 전격 해임이 단행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을 넘은’ 나 전 의원의 정치활동에 ‘해임’ 카드로 윤 대통령이 응수했다는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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