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 승강기 사용료 부과하겠다”는 세종시 입주민대표회의 ‘논란’

이동준 2023. 1.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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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기사에게 승강기 사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은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승강기 사용이 빈번한 비입주민에게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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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시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의가 택배기사에게 승강기 사용료를 부과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일었다.

입주민들은 입주민대표회의의 이같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반대에 나섰고 결국 철회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오는 2월부터 택배기사에게 공동현관 카드키를 발급받아 출입하라며,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승강기 사용료 월 1만원을 부과하겠다고 최근 안내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은 공용시설물 이용료 부과 여부를 입주자대표회의가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아파트 관리규약에는 승강기 사용이 빈번한 비입주민에게 사용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택배기사님들도 힘든 것은 잘 알지만, 기사님이 모든 층을 다 누르면서 배달하기 때문에 승강기 이용이 불편하다는 일부 민원 제기가 있었다"면서 "세종시 다른 아파트단지에서도 이용료를 부과하는 곳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결정된 사안"이라면서 "우리 편의를 위해 택배 서비스를 받는 건데 승강기 사용료를 기사님들한테 부과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 반대가 크자 승강기 사용료 부과 방침을 취소하고, 카드키 보증금도 5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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