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지지도 첫 1위… 나경원 측 신뢰성 의문 제기

박세인 2023. 1. 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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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처음으로 오차범위내에서 제쳤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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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
김기현 32.5%·나경원 26.9%… 오차범위 내
박종희, 페이스북에 "여론마사지 증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김기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처음으로 오차범위내에서 제쳤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1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로 1위에 올랐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의 조사 응답자 중,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515명만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다.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차지했던 나 전 의원은 26.9%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주자 간의 지지율 차이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안쪽이다.

이어 3위 안철수 의원(18.5%), 4위 유승민 전 의원(10.4%), 5위 윤상현 의원(1.6%) 순이었으며, 기타 인물 지지자는 6.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였다.

특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응답한 계층에서는 김 의원 지지율이 43.3%까지 올라 나 전 의원(26.0%)과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이 계층은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으로 해석된다.

당대표 당선 가능성 역시 김 의원을 점치는 응답이 35.2%로 가장 높았고, 나 전 의원은 29.4%로 뒤를 쫓았다. 이어 △안 의원(15.8%) △유 의원(6.3%) △윤 의원(4.8%) 등으로 집계됐다.


나경원 측 "여론조사 외압·로비 작용했나"

나 전 의원측은 이 같은 여론조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 무슨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까요. 다음 주 발표될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12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희가 조사를 1~2일차 하고 있는데 김 의원의 상승이 만만치 않다. 지지율이 많이 올랐거나 역전 가능성도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쓴 글이다.

박 전 의원은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에 나와 국힘 전당대회 1, 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는데, 여론조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며 “나 전 대표는 이런 추세 때문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전화를 걸어 ‘최종 결과도 보지 않고 어떻게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느냐’ ‘여론조사 응답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따지자, ‘방송을 들은 사람은 거의 없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음모와 공작이 아주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여론조사업체의 직업윤리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불순한 의도가 이 여론조사에 개입됐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만일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국민의힘 당내 민주주의는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새로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이 조사는 플랜에이컨설팅이라는 선거 기획사에서 의뢰한 것으로 보이는데, 언론에는 미디어트리뷴이라는 데서 의뢰했다 해서 신생 언론사인가 했더니 두 업체 주소와 연락처가 동일하다"며 "누군가가 나 전 대표를 둘러싼 정치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여론 마사지'가 필요했다는 증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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