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이 형이 운영하는 '카지노'의 영악한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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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가 살아온 이야기 좀 해 볼까?"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연출/각본 강윤성)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배경으로, '카지노의 전설'이라 불리던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다.
이 시대는 한강의 기적 절정기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성공담이 묘사된다.
그렇기에 '카지노'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이 시대이기에 존재 가능한 인물이다.
최민식이라는 대배우가 이 인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미덥지 않은 정서를 표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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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지금부터 내가 살아온 이야기 좀 해 볼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연출/각본 강윤성)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를 배경으로, '카지노의 전설'이라 불리던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룬다. 이 시대는 한강의 기적 절정기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성공담이 묘사된다. 그렇기에 '카지노'의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은 이 시대이기에 존재 가능한 인물이다. 그는 변혁의 시대에 영향받아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고, 의도치 않은 학생 운동에 얼떨결에 뛰어들며, 도박판에서 인간의 욕망을 배운다. 야망을 가지면 성공을 쟁취할 수 있던 한강의 기적은 차무식의 화려한 인생사를 받침한다.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본격적으로 카지노 사업에 뛰어들기 전 민사장(김홍파)의 묵은 채권을 거침없이 수금하는 장면은 '카지노'가 의미하는 바를 보여준다. 차무식은 수금 과정에서 남의 얼굴에 구멍을 내는 유혈이 낭자한 폭력을 휘둘러도 수갑을 차지 않는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고, 학식보다 꾀가 앞서던 시대. 차무식의 아버지는 그보다 주먹을 잘 쓰는 조폭이었다. 그러나 자식들에게 죽는날까지 짐짝 취급 받았던 초라한 말로처럼 주먹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자식 세대는 다르다. 주먹과 머리를 함께 쓴다. 이게 '카지노'가 그리는 근현대사다.
차무식이 일을 벌리고, 적극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통해 '카지노'는 복합적이던 당시의 시대 정신을 에워싼다. 차무식의 자본은 한국인 특유의 정(情)을 건드리는 화려한 화술이자, 그 정으로 쌓은 관계의 신뢰다. 그는 자신이 먹잇감이 된 성공한 한국인 사업가에게 "형"이라 부르며 다가서고, 그 형에게 보상이 요구되지 않은 호의를 베풀며 그의 행동이 진심이라 믿게 만든다. 차무식은 그 관계의 안정을 이용해 사업가를 자신의 카지노를 끌어들이고, 어느 순간 사업가가 도박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형님 도박에 빠지면 인생 망친다고 제가 몇번을 말씀 드렸냐"라고 화내며 카지노를 출입을 만류한다. 하지만 이는 차무식의 사업 수완이다. 친분을 쌓고, 적당히 위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결국 가면을 두른 한 남자의 사기극이다. 때문에 '카지노'는 차무식이라는 인물에 매력적인 디테일을 부여하지 않는다. 최민식의 연기는 빛나지만, 차무식이라는 캐릭터는 어둠을 배회하는 까닭이다. 영웅담이 되지 않은 '카지노'는 그래서 사기꾼 미화의 위험을 애써 견제하지 않아도 된다. 최민식이라는 대배우가 이 인물을 대하는 태도 역시, 미덥지 않은 정서를 표류한다. 최민식의 연기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차무식이라는 인물에 온정을 품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 작품이 남기는 것은 과거의 조각을 자서전이 아닌 학술지처럼 건조하게 풀어내는 시대의 흔적이다. 때문에 여러 회차에서 끌고 간 감상은 다소 밍밍하게 느껴지나, 종착지를 향해 달릴수록 담백하게 묘사된 시대상을 은근히 곱씹게 되며 결국 다음 회차까지 보게 되는 슴슴한 매력을 지닌다.
하지만 이것은 언제까지나 1,2부로 나눠진 시리즈의 초반 상황이고, 도박이라는 위험한 소재를 매개로 한 만큼 2부에 이르러 다른 전개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확실한 건 이 시리즈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 반할은 최민식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극적일수록 덤덤하게, 상대가 까다로울수록 침착하게 인물의 저변을 감싸는 최민식의 연기는 '카지노'에 어느 정도의 기대를 베팅해도 좋을 보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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