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수다톡톡]'더 글로리',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요? '뻔했던 송혜교 vs 첫 악역 임지연 vs 유타대 차주영' 등등등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더 글로리'가 장난아니다.
넷플릭스 공식 순위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공개된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파트1은 이달 첫째 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누적 8248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데이터분석업체 굿데이터가 최근 발표한 'OTT 플랫폼 콘텐츠 화제성'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도 '더 글로리'는 공개 후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OTT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역시 '더 글로리'의 주연인 송혜교가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임지연 2위, 이도현 3위, 정성일 5위, 박성훈 7위, 차주영 10위, 김히어라 11위를 기록하며 여러 출연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무후무 작품성에 흥행, 출연배우들과 감독과 작가까지 모두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큰 수혜자는 누구일까. 송혜교일까? 데뷔 이후 첫 악역으로 홈런을 날린 임지연일까, 아니면 '스튜어디스 혜정아'라는 유행어의 주인공이 된 차주영일까. '어른 섹시'의 정성일일까. 아니면 1%시청률에 눈물흘려야 했던 신예은일까?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고, 가릴 필요도 없지만, 굳이 뽑는다면 단연코 송혜교다.
송혜교는 흥행 1등 공신인 동시에 최고 수혜자다. 아주 박하게 말하면, 어찌보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그간 송혜교가 명싱살부 국내 최고 톱스타이자 여배우란 점에선 이견이 없을 터. 그러나 2016년 '태양의 후예' 등 웬만한 배우라면 한 작품 남기기도 힘든 메가히트작들이 어느 순간 그녀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는 시청자들은 어느덧 멜로 장르에 갇혀있는 듯한 송혜교에게 아쉬움을 느꼈던 것도 사실. 후속작 '남자친구'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약간씩 결이 다르긴 하나 결국 멜로 연기 톤에 기대고 있는 만큼, '그 연기가 그 연기'라는 말까지 나오곤 했다.
이러한 우려와 부담 속에 '더 글로리'를 택한 송혜교는 역시 송혜교였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이겨냈다. 조명판으로 둘러싸여 얼굴이 반짝이다 못해 방 떠보이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푸석푸석한 얼굴로 건조하고 피폐해진 문동은의 일상을 그대로 전달했다. 송혜교가 곤약밥을 먹으면서 만든 앙상한 몸매 등 연기투혼과 명장면 등은 일일이 다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폐부를 찌르는 듯한, 한올한올 핏방울이 맺힌 연기에 '우리가 그간 봐온 송혜교 맞아?' '지금껏 저 연기력을 왜 아껴둔거야?'라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김은숙 작가의 명대사를 아주 찰지게 소화해낸 그녀의 묘한 어감과 목소리톤 덕에 '더 글로리'는 '니네 주님 개빡쳤어' 등 다수의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이 작품을 통해 데뷔 이후 최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지연 정성일 박성훈 차주영 김히어라 등도 '더 글로리'를 통해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린 것.
특히 임지연 차주영 김히어라, 학폭 3인방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데뷔한지 꽤됐고, 연기력이나 화려한 비주얼 등 엄청난 재능을 지녔으나 그에 비해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여배우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기에, 지금까지의 성적표에 엄청난 반전이 없다면 최악의 경우 그냥 그렇고 그런 조연배우로 잊혀질 수도 있었다.
이중 2014년 데뷔한 임지연은 신인 시절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요즘 주춤하던 차. 한예종 출신의 안정된 연기력에 화사한 미모, 배우로서 훌륭한 조건에 비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일그러진 미소 하나로 백치미와 섹시미, 폭력성과 권력을 향한 비굴함 등 표현해내는데 성공, 일약 퀀텀 점프를 했다. 이후 멜로는 기본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캐릭터 주연으로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유타대학교 출신인 차주영 또한 너무나 화려한 미모가 오히려 걸림돌이 됐는지,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저승 사자 등으로 개성넘치는 미모를 뽐내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였으나 대박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 '더 글로리'를 통해 가해자 그룹에서도 가장 아랫단계의 가정형편 속에 일그러진 자존감을 가지게 된 탓에, 누구보다 비굴하게 살면서 신분상승만을 목표로하는 극중 캐릭터를 너무나 리얼하게 소화해내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뮤지컬계의 스타 김히어라 또한 안방극장에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탈북자 계향심으로 눈도장을 찍는 정도였으나, 이번 '더 글로리'로 주연급으로 우뚝 서게 됐다.
여기에 JYP 출신인 신예은은 신인 시절 당당히 주연을 따낼 만큼 화려하게 연예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연이어 시청률 고배를 마시면서, 급격히 인기 순위에서 밀리던 터. 하기에 이번 '더 글로리'를 통한 그녀의 반격은 여러모로 더 놀랍다. 자고로 주연배우의 아역으로 출연한다는 건 진짜 아역배우가 아닌이상, 막다른 골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예은은 이러한 한계를 딛고, 오히려 두고두고 화제가 될 연기로 그간의 시청률 부진을 날려버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 모든 인물과 스토리와 촬영 음악의 지휘자인 안길호 PD와 '언제적 김은숙이야'라는 딸의 말을 당당히 밝힐 정도로 이 작품에 절치부심하고 또 자신감을 가졌던 김은숙 작가 또한 1등공신"이라며 "안 PD와 김은숙 작가가 짜놓은 판에서 배우들은 지금껏 누리던 것을 던지고, 처절하게 자신을 던져 연기했다.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절밤함이 결국 인생 최고 연기로 이어지며넛, 가장 영광된 순간을 누리게 된 '더 글로리'의 수혜자가 된 것 아니겠다"고 진단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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