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 2006년도의 이대호와 2023년도의 한동희

구권회 기자 2023. 1. 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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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불리던 이대호가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해외 활동기간을 제외하고 오로지 롯데에서만 활동해온 이대호도 데뷔 5년 차까지는 지금의 한동희처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도의 선수였다.

한동희를 이대호처럼 1루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1루수가 넘쳐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팀 사정상 그것도 여의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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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와 한동희가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한때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불리던 이대호가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해외 활동기간을 제외하고 오로지 롯데에서만 활동해온 이대호도 데뷔 5년 차까지는 지금의 한동희처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도의 선수였다.

2006년 데뷔 6년 차가 되던 시기에 비로소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전설이 되어 그를 사랑하는 팬들로부터 '조선의 4번 타자', '거인의 자존심', '자이언츠의 영원한 10번' 등의 수식어를 들으며 명예롭게 은퇴했다.

지난해 4월의 한동희는 2006년의 이대호처럼 아름다웠다. 4월 한 달간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16득점으로 믿기 힘들 정도의 활약을 펼치며 기적 같은 성적을 거두고 KBO의 4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평범한 유망주 그룹에서 벗어나 2006년 시절의 이대호처럼 리그를 평정할 듯 보였다.

하지만 부상 여파 등으로 인해 5월부터는 자신의 실력을 다 펼쳐내 보이지 못했고, 수비마저 부침을 겪으며 실책 19개로 리그 3루 수 중 최다, 개인 한 시즌 최다를 기록하며 다시 가능성이 보이는 평범한 유망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동희를 이대호처럼 1루수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1루수가 넘쳐나는 롯데 자이언츠의 팀 사정상 그것도 여의찮다.

이대호는 은퇴했고 이제부터는 '포스트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의 시간이다.

한동희의 재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2021년 10월 6일 이순철 해설위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동희 선수의 실력에 대해 언급하며 "오늘 진짜 멋진 홈런을 본 것 같다. 저런 홈런은 야구하며 평생 5개 이상 치기 힘들 거다. 나는 야구 하면서 저런 홈런을 한 번도 못 쳐 봤다"고 했다. 또한 "아마 이대호 선수에게 물어봐도 5개 이상 못 쳤다고 할 거다"라고 감탄을 넘어서는 칭찬을 했었다. 타격 지도의 일가견이 있는 박흥식 수석 코치는 한동희 선수를 언급하며,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동희가 "내년에 33홈런을 칠 것이다"라고도 자신했다.

작년 마무리 훈련 중에 한동희는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는 훈련을 했었다. 타격 시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문제의 개선과 회전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수비 훈련의 비중도 높여서 기본기부터 다시 시작하며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훈련에 할애했다.

한동희는 올해에 데뷔 6년 차 선수가 된다. 6년 차 시절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대호처럼 한동희가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켜 그가 가진 재능과 실력을 모두 발휘하여 진정한 '포스트 이대호'가 되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STN스포츠=구권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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