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김판곤 감독 "말레이시아 정체성, 그게 있어야 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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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준결승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대회를 정리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현재 결승 2라운드만을 남겨둔 2022 AFF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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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 피치 피플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김판곤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어려운 여건에서 준결승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대회를 정리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현재 결승 2라운드만을 남겨둔 2022 AFF 챔피언십에서 4강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는 B그룹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후 4강 1라운드 태국전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원정 2라운드에서 0-3으로 패하며 대회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김 감독 처지에서는 오심 때문에 한 골을 빼앗긴 홈 태국전의 승리도 아쉽고, 어쨌든 앞서가고 있는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지 못했던 원정 2라운드 결과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홈 태국전에서 잘해줬기에 원정 2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어 결승에 갈 줄 알았는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래도 말레이시아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을 줬다고 본다. 대회가 끝난 후 모든 국민들께서 좋아하셨다.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에 더 잘할 것"이라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조호르 다룰 탁짐 등 몇몇 클럽이 국가대표 선수 차출에 반대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 차출이 어려워 말레이시아축구협회나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했다. 준결승에 가지 못했다면 협회도 그렇고 저 역시 큰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과정상 어려움과 심적 부담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래도 4강에 들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특히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싱가포르전(4-1 승리)이 그랬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명 '코스웨이 더비'라 부르는 싱가포르와 대결을 라이벌전로 여긴다. 이 더비에서 크게 이겨본 적이 없다던데, 크게 승리해 4강에 올라간 것에 대해 현지 팬들이 정말 즐거워해주셨다"라며 전반적으로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이 만족해하는 가운데 대회를 마친 것에 대해 가장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술적 측면에서도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축구 스타일을 바꾸려 하고 있다. 포제션보다는, 프레싱이나 속공 위주의 경기를 추구하려 한다. 패스나 볼을 다루는 기술, 그리고 경기 전행 속도를 보다 다이내믹하고 도전적으로 가져가려는데 그런 면모를 팬들이 좋아해주신다. 일단 지금까지 1년 동안 만들어 온 팀의 색깔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국가정체성을 강조하는 인터뷰를 많이 했다고 하자, "그게 바탕이 되어야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라고 힘주어 답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그 점을 계속 강조한다. 말레이시아는 총 9개 주로 이뤄진 국가인데, 그래서 연합을 매우 강조한다. 나라 모토가 유나이티드다. 팀 내에서는 애국심이 강조되어야 하고 그게 바탕이 되어야 희생도 할 수 있다"라고 지론을 밝혔다.
한편 AFF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말레이시아는 이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김 감독의 지휘 하에 43년 만에 지역 예선을 돌파해 대회 본선에 오른 상태다. AFF 챔피언십에서 보인 가능성을 한 차원 높은 무대에서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소셜 미디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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