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으면 일찍 죽는다?"···14만명 10년 추적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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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무조건 줄일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이 최대 21% 낮아진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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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일일 섭취 권장량 나트륨2g, 칼륨3.5g
칼륨 섭취 시 사망률 21%↓ "과일, 야채, 전곡류 섭취 늘려야"
건강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무조건 줄일 필요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소금을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혈압이 높아지고 비만을 유발하는 성인병 발병률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소금을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도 나오면서 학계에선 소금과 건강 간 관계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한국인에 맞춘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었고, 칼륨 섭취가 많은 경우는 사망률이 낮아졌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은 사망에 끼치는 영향은 없지만,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이 최대 21% 낮아진다고 11일 밝혔다.
나트륨은 세포 밖에서, 칼륨은 세포 안에서 존재하며 세포 안팎의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신경 조직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근육 세포의 긴장과 수축에 작용한다. 칼륨은 여기에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몸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트륨과 칼륨은 우리 신체 수분을 유지하고 삼투압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다. 나트륨과 칼륨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신경 전달에 이상이 생기고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 균형적인 섭취가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g, 칼륨 권장량은 3.5g다.
연구팀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성인 14만3050명을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와 사망률?심혈관계 사망률 간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영양소 섭취를 파악하기 위한 식품섭취빈도조사에서 일일 평균 나트륨 섭취는 2.5g, 칼륨 섭취는 2.2g였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 10.1년 동안 사망자는 5436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985명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이어 연구팀은 사망자를 대상으로 나트륨, 칼륨 섭취량을 기준으로 5분위로 나눠 두 영양소 섭취가 사망과 심혈관계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그 결과, 나트륨의 섭취는 사망률과 심혈관계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고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에 해당하는 그룹은 1분위 그룹에 비해 총사망률이 21% 낮았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률은 32% 낮았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칼륨을 충분히 먹으면 사망률, 심혈관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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