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봉사·기부, 의령 77세 "혼자만 잘살면 무슨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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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목욕·급식 봉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70대 남성이 경남 의령군에 있다.
의령군 화정면 유수마을의 박위수(77)씨가 의령군청을 방문, 올해 대봉감으로 감말랭이를 만들어 250상자를 팔았다며 의령군장학회에 300만원을 쾌척했다.
박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노인들을 모시고 목욕탕에 가서 1만원에 5명을 목욕시키면 봉사자는 무료로 목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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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뉴시스] 김기진 기자 = 20년 넘게 목욕·급식 봉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지원하는 70대 남성이 경남 의령군에 있다.
의령군 화정면 유수마을의 박위수(77)씨가 의령군청을 방문, 올해 대봉감으로 감말랭이를 만들어 250상자를 팔았다며 의령군장학회에 300만원을 쾌척했다.
박씨는 이 사실을 알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오태완 군수의 설득으로 처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씨는 자신이 의령군에서 받은 혜택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고 한다. 박씨는 최근 의령군의 '어르신 인공관절 수술비 지원'으로 200만원 상당의 무릎연골 수술을 받았다.
또 어르신 이미용·목욕비 지원 정책도 큰 도움이 됐다며 군의 노인 복지정책에 감사 인사를 했다.
박씨의 봉사인생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에서 작은 과일가게를 했는데, 어느날 배달을 하러 간 절의 스님에게서 "배고픈 사람 밥 주고, 목마른 사람 물 주는 게 절 열두번하는 것보다 더 공덕을 쌓는 길"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계기다.
그때부터 박씨의 목욕 봉사와 급식 봉사가 시작됐다.
목욕 봉사는 20년을 이어갔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남자 목욕봉사자는 없었다.
박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노인들을 모시고 목욕탕에 가서 1만원에 5명을 목욕시키면 봉사자는 무료로 목욕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고향으로 귀촌하고도 봉사활동은 계속됐다.
3년 전 상처한 후 더욱 봉사에 정성을 쏟았다.
박씨는 "아내가 떠나고 이제 남은 건 정말 봉사뿐이다. 남을 도우면 기분이 그래도 나아진다"며 먼저 떠난 부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씨는 또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 11명에게 매달 5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통장으로 이체되기에 이름 말고는 대상자가 누군지도 모른다. 자동이체 기간을 5년으로 설정했으니 나중에 대학 등록금이라도 되길 바란다.
지갑 속 꾸깃꾸깃한 종이에는 매월 정기후원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한 달에 나가는 돈만 50만원, 박씨가 후원하는 이는 11명이고 단체는 2곳이다.
의령군 특색사업인 나눔냉장고에도 매달 4만원씩 후원하는 중이다. 군이 기업과 개인의 후원을 받아 저소득층에게 식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부금은 할아버지가 국가로부터 받는 기초연금 등 정기적인 수입 50만원이 바탕이다. 모자라는 돈은 감 농사 수입에서 일부 보탠다.
박씨는 오 군수에게 "저소득층 2명 정도를 더 후원하고 싶은데 계좌번호 좀 알아봐 달라"고 했다. 무료급식을 하는 경로식당에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박위수씨가 이토록 기부에 열심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가 있냐고?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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