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 지지도 첫 1위… ‘2위’ 나경원 측 “외압 작용했나”

최지영 기자 2023. 1.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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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적합한 차기 당 대표 후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일과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응답률 3.7%)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 나 전 의원이 26.9%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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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중랑구 국민의힘 중랑을 당원협의회를 찾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미터, 전국 1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 조사

김기현 32.5% 나경원 26.9% 안철수 18.5% 유승민 10.4%

여론조사 업체 대표 김기현 역전 가능성 언급에 ‘2위’ 나경원 측 여론조사 신뢰성 지적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두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적합한 차기 당 대표 후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을 앞선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전당대회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의 ‘출산 시 대출 탕감’ 정책 발언으로 시작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 사이의 갈등이 국민의힘 지지층의 여론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2일과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250명(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응답률 3.7%)을 조사한 결과, 김 의원이 32.5%, 나 전 의원이 26.9%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안철수 의원 18.5%, 유승민 전 의원 10.4%, 윤상현 의원 1.6%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인물’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7%, ‘잘 모르겠다’는 3.5%였다.

리얼미터는 전체 1250명의 조사 응답자 가운데, 당원 100%를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을 예측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만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 질문했다고 여론조사 방식을 설명했다.

당원 표심에 더 가까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적극 지지층, 즉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응답한 계층에서는 김 의원이 단순 지지도보다 더 높은 43.3%를 기록했고, 나 전 의원 26.0%, 안철수 의원이 16.9% 순으로 나타나 1위~2위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당 대표 당선 가능성도 김 의원이라는 응답이 35.2%로 가장 높았다. 나 전 의원은 29.4%로 뒤를 어었고, 안 의원 15.8%, 유 전 의원 6.3%, 윤 의원 4.8%, 기타 인물 2.4%, ‘잘 모름’ 6.1% 순으로 집계됐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나 전 의원과 용산(대통령실) 갈등이 최고점에 이른 시점,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 소식이 언론에 노출된 상황에서 실시한 조사”라며 “그간 넉넉하게 앞섰던 나 전 의원 지지도가 비록 오차범위 안이지만 김 의원에 추월당한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핵심 의미”라고 했다. 그는 “관건은 흐름의 지속 여부”라며 “그간 윤 대통령과 큰 갈등 없이 일반 국민과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대세를 형성한 나 전 의원의 지지율이 갈등 국면 2라운드로 진입하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나 전 의원 측은 리얼미터 여론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나 전 의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 무슨 외압이나 로비가 작용했을까. 다음 주 발표될 여론조사 믿을 수 있을까”라며 “한 여론조사업체 대표가 어제(12일) 저녁 한 라디오 뉴스프로그램에 나와 오늘 저녁에 끝나는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율 여론조사에 대해 1·2위가 바뀐다는 예측을 했다”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여론조사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리얼미터 측이 당 대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김 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금 조사하면 1·2위 간 격차가 굉장히 줄었거나 역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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