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상시적 위기'는 곧 '상시적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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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지난 12일 2023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했습니다.
VCM는 신동빈 롯데 회장 등 70여명의 그룹 경영진이 참석하는 회의로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2009년 롯데는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그룹'을 그룹비전을 선포하고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진행했지만 2018년에 샴페인을 터뜨리진 못했습니다.
올해도 롯데그룹 눈앞엔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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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상시적 위기, 글로벌 경쟁력" 주문
위기는 곧 기회…배터리·바이오 기회 잡아야
롯데그룹이 지난 12일 2023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했습니다. VCM는 신동빈 롯데 회장 등 70여명의 그룹 경영진이 참석하는 회의로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이날 신 회장의 발언의 키워드는 3가지로 요약됩니다. △상시적 위기(Permacrisis) △글로벌 경쟁력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등이죠.
'Permacrisis'는 'permanent'(영구적인)와 'crisis'(위기)의 합성어로, 작년 말 영국의 콜린스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롯데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목표죠.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기업의 필수 조건입니다. '2021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매출 비중은 △식품 11% △유통 27.7% △화학 32.6% △호텔 7.4% △건설·렌탈·인프라 18.7% 등입니다.
신 회장은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신 회장이 제시한 3가지 키워드는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2020년 초 열린 VCM에서도 신 회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도 마찬가지죠. 2009년 롯데는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그룹'을 그룹비전을 선포하고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진행했지만 2018년에 샴페인을 터뜨리진 못했습니다.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익숙한 경영과제입니다. 매출 기준 롯데그룹 포트폴리오는 고른 편이지만, 내실 기준으로 보면 건강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익숙하지만 매번 새로운 난제를 이번에도 신 회장이 경영진들에게 주문한 것입니다. 난제를 풀 실마리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그 실마리도 익숙한 곳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상시적 위기는 곧 상시적 기회라는 말과 통하죠.
올해도 롯데그룹 눈앞엔 기회가 널려있습니다.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글로벌 제약사 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일진머티리얼즈 사례를 거론하며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오'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신 회장이 기회라고 본 것이죠.
문제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느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바이오와 배터리를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잇고 있습니다. 롯데가 바이오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안착하면 건강한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올해도 롯데에 '상시적 기회'가 공평하게 찾아왔습니다.
[주간유통]은 한주간 유통·식음료 업계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 드리는 콘텐츠입니다. 뉴스 뒤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사건들과 미처 기사로 풀어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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