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에 '못생김' '눈만 이쁨' 황당 메모…아이들 외모 품평한 강사

강사 해명 "아이들 얼굴 기억하기 위해 써둔 것"
해당 강사 수업 배제…대체 강사 수업 또는 전액 환불 진행 예정

아이들 외모 품평한 출석부 /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대기업 문화센터의 한 강사가 지도하는 아이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기록해둔 사실이 알려져 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입니다.

오늘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작년 12월 6일부터 이마트 문화센터에서 3개월 과정인 아이들 육아와 놀이 관련 과정을 수강하다 10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당시 A씨는 강의 시간보다 10분 일찍 14개월 아들과 함께 강의실에 도착했다가 아이들의 외모를 악의적으로 품평한 출석부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출석부 속 아이들 이름 옆에는 '못생김' '눈만 이쁨' '엄마 통통' '어른처럼 생김' '눈 작음' '하얌' '돌아다님' '얼굴 큼' '얼굴 작고 이쁨' 등의 메모가 있었습니다.

A씨가 이에 대해 강사에게 묻자 강사는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써둔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다른 엄마들 4명도 출석부의 외모 품평을 보았으며 일부는 문화센터에 항의하는 것을 목격했다. 강의를 더는 들을 수 없어 환불받았지만 다른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강사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고객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 인지 즉시 해당 강사를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고객의 희망에 따라 대체 강사 수업 또는 전액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사는 금번 일에 대해 전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으며, 더욱 철저한 강사 관리와 교육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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