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광규, 11년 전 '전세 사기' 자책 "당할 일 없었을텐데"('용감한 형사들2')

강민경 2023. 1. 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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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사진=티캐스트



배우 김광규가 '용감한 형사들2'에 스페셜 MC로 출격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에서는 울산경찰청 김정진 경정과 울산남부경찰서 김남규 경위 그리고 광주 동부경찰서 임광수 경감, 광주경찰청 김영근 경위가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너무나도 참혹해 뉴스에도 나오지 않았던 사건으로, 김남규 경위는 2000년 초 누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확인해달라는 동생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그는 누나가 운영하던 가게로 출동했다. 그녀에게 별일은 없었지만, 뭔가를 숨기는 느낌을 받았다.

대화 중 김 형사는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있는 찜통 안을 열어서 봤다. 그곳에는 머리카락을 제거한 사람 머리가 있었다. 그녀가 살해한 피해자는 동거남이었다. 동거남은 폭력, 노름 그리고 여성의 중학생 딸을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에 여성은 만취한 동거남이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인을 저질렀다.

두 번째 사건은 2014년 한 실종 신고로부터 시작했다. 신고자는 함께 울산으로 놀러 온 친한 동생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두 형사는 88만 평에 달하는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공원 구역을 수색했는데, 바로 실종자의 휴대전화가 꺼진 지역이었기 때문.

이때 인근 텃밭 주민으로부터 제보받았다. 자기 밭에서 자라야 할 강낭콩 새싹이 엉뚱한 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제보였지만, 형사들은 그 일대를 관찰해 땅이 파헤쳐진 흔적을 발견했다. 그곳을 파보니 마대자루가 나왔고, 그 밑에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실종자가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신고자의 내연남이자 공기업에 다니는 50대 남성, 오 부장이었다. 오부장은 신고자와 실종자가 불륜 사실을 볼모로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오부장은 두 여성의 보험료도 내고 있었는데, 수령인은 오부장이었다. 오부장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그의 알리바이를 파헤친 형사들이 증거를 내밀자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더욱이 실종자 시신 위에 마대자루를 올려놓은 건, 신고자를 묻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세 번째 사건에는 김광규가 함께했다. 11년 전 전세 사기를 당했던 김광규는 "이런 프로가 있는 줄 알았다면 사기당할 일이 없었을 텐데"라며 "늦게라도 형사님 만났으니까 많은 걸 얻어 가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광주를 지키는 두 형사는 2014년, 광주에 온 다음 날부터 생활 반응이 없는 두 여성을 찾기 시작했다. 실종자는 친구와의 전화에서 "최 씨가 낚시하자고 해서 저수지에 왔는데 이상해. 너무 무서워"라고 했다. 실종자들은 최 씨와 그의 후배 2명과 저수지에 갔다.

김영근 경위는 그들이 갔다는 방송 저수지에 갔으나 임광수 경감은 그곳이 낚시 금지구역인 것을 알았다. 형사들은 최 씨 일당의 도주 및 증거인멸을 우려해 그들을 믿어주는 척하며, 뒤에서 사건을 파헤쳤다. 최 씨의 렌터카 GPS 확인 결과 방송 저수지가 아닌 ‘반구정 저수지’에 오래 머물렀다.

임 형사는 반구정 저수지에서 피 묻은 장갑을 발견했고 최 씨의 렌터카에서 미세 혈흔을 채취했다. 이런 가운데, 수사 상황이 뉴스로 보도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김 형사는 보도 전날, 최 씨 일당과 약속했다. 두 후배가 나왔고, 김 형사는 한 명을 데리고 반구정 저수지로 향했다.

자백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 형사는 그를 몰아붙였고, 결국 실종자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았다. 이들은 시신을 가방에 담아 영산강에 던졌다. 형사들은 물속의 물체를 탐지하는 '어군 탐지기'를 동원해 가방을 찾았다. 어군탐지기를 활용한 최초의 시신 수색 작전이었다. 최 씨는 실종 여성이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자 후배들을 이용해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질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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