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자서전 원래 2배 분량, 공개했으면 아버지가 용서 안했을 것”
최근 자서전을 펴낸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초고는 두 배 분량이었다”고 밝혔다. 아버지 찰스 3세 국왕과 형 윌리엄 왕세자에 대해 ‘쓸 얘기가 더 많다’고 한 것이다.
해리 왕자는 13일(현지 시각) 보도된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자서전은 원래 800쪽으로 두 권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형하고 사이에 일어난 일 중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며 “그걸 공개하면 그들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해리 왕자는 자서전을 쓰기 위해 대필 작가와 50차례나 화상 회의를 했다고 한다. “(자서전에)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결정하느라 힘들었다”는 해리 왕자는 가족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왕실 일가가 (해리 왕자의) 추가 폭로에 관해 크게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인터뷰는 책이 출간되기 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해리 왕자 부부의 집에서 진행됐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자의 세 자녀(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를 언급하며 “왕실을 개혁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세 명 중 적어도 한 명은 나처럼 ‘스페어’가 될 것임을 알고 있으며, 그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걱정된다”며 “군주제를 무너트리려는 게 아니고, 왕실 가족들을 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온라인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10~11일 성인 1691명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 왕자에 대한 호감도는 24%로 나타났다. 부정적 의견은 68%였다. 자서전 출간 전인 5~6일에 했던 조사와 비교하면, 호감도는 2%포인트 떨어졌고, 부정적 의견은 4%포인트 올랐다.
해리 왕자가 책을 쓴 동기는 ‘돈’이라는 의견이 41%에 달했다. 해리 왕자의 주장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는 답변은 2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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