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고물가라고?⋯“그럴 리가요” 과일 물가는 딴 세상

이현진 2023. 1. 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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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겁난다, 울상 짓는 주부' '고물가에 상인도 소비자도 움츠러든 설 명절' '설 코앞인데"안 오른 게 없다"'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언론들이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내고 있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요즘 신문에 이렇게 물가가 높다고 나오는데 왜 우리 가격은 이 모양이냐며 농가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일부 농산물은 가격이 비싸도 일반 소비자들이 먹는 과일은 저렴하기 때문에, 선물을 비롯해 설 명절 더 많은 사람이 과일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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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과일 시세 지난해보다 낮아
일부 언론 자극성 보도에 시장·산지 울상

‘장보기 겁난다, 울상 짓는 주부’ ‘고물가에 상인도 소비자도 움츠러든 설 명절’ ‘설 코앞인데…"안 오른 게 없다"’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언론들이 위와 같은 제목의 기사들을 내고 있다. ‘껑충’ 뛰었다는 농산물 가격을 내세우며 밥상 물가와 차례상 비용이 엄두가 안난다는 내용들을 담았다. ‘채소류부터 과일까지 안 오른 게 없어 쉽게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농산물 가격을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짚고 있다.

과일이 진열된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의 모습. 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보도에 시장과 산지에선 뒷목을 잡는다. 일부 채소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시금치·배추처럼 오히려 지난해 대비 큰폭으로 떨어진 품목들이 있는 것은 물론, 사과·배·만감류 등 과일은 거의 대부분 지난해보다 저렴한 시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설 성수품으로 많이 찾는 <신고> 배를 살펴보면 13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15㎏ 상품 한상자당 3만935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월(4만8532원)에 견줘 36.3%, 평년 1월(4만6173원)보다는 33% 낮은 값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후지> 사과 10㎏ 상품 한상자 가격(3만238원) 또한 지난해 1월(3만4151원)보다 11.5% 낮게 거래됐다.

명절 인기 선물 품목으로 분류되는 <샤인머스캣>도 가격이 저렴하다. <샤인머스캣> 포도 상품 2㎏ 기준 거래가는 1만2078원으로 지난해 1월 시세(3만3145원)의 36.4% 수준에 그쳤다.

만감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영정 제주 서귀포 위미농협 유통사업소 본부장은 “산지에선 1㎏ 기준 <레드향>은 1500원, <천혜향>은 1000원, <한라봉>도 1000원가량 값이 하락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20~25% 가격이 떨어져 인건비나 자재값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또한 현재 물가 수준이 결코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2일 농협 안성 농식품물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6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설 대비 2.5%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방 1차관은 13일 개최한 제16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도 지난해보다 낮은 설 성수품 가격 수준을 재차 언급했다.

농협 안성 농식품물류센터를 찾은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앞줄 왼쪽부터)과 염기동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장 등이 사과·배 선물세트 소포장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제공

이처럼 실제 현실과 다른 일부 언론의 자극성 보도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로 과일류의 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설 대목을 맞아 조금이나마 반등을 노려봄 직한 품목들마저도 찬물이 끼얹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요즘 신문에 이렇게 물가가 높다고 나오는데 왜 우리 가격은 이 모양이냐며 농가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일부 농산물은 가격이 비싸도 일반 소비자들이 먹는 과일은 저렴하기 때문에, 선물을 비롯해 설 명절 더 많은 사람이 과일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진·홍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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