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비둘기 몸통에 '1000명분 필로폰'…발칵 뒤집힌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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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도소 안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캐나다 교정국 소속 존 랜들(John Randle)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수감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던 마당에서, 등에 작은 꾸러미를 짊어진 수상한 비둘기 한 마리를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교도소 측은 추가 '마약 비둘기'를 추적하기 위해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RCMP)을 투입해 캐나다 교정국과의 공동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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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놈 잡아라!"
캐나다 교도소 안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목표는 '수상한 꾸러미를 매단 놈'.
그를 잡기 위해 신중히 몰아넣기까지 합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뉴스 등 외신은 지난해 12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연방 교도소에서 필로폰 꾸러미를 몸통에 매단 비둘기 한 마리가 붙잡혔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교정국 소속 존 랜들(John Randle)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수감자들이 야외 활동을 하던 마당에서, 등에 작은 꾸러미를 짊어진 수상한 비둘기 한 마리를 목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로 다가가면 날아가 버릴 것 같아 조심스럽게 구석으로 몰아넣었다"며 "확인해보니 필로폰이 들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비둘기 몸통에 매달린 꾸러미만 확보한 뒤 방생했습니다.
평균 1회 투여량인 0.03g씩 투여한다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입니다.
13년 경력의 한 교도관은 "드론이나 직접 투척을 통한 밀수 시도가 있긴 했지만, 비둘기를 통한 마약 밀수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라며 "수감자들이 감시망을 피해 점점 더 전통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금지 물품 반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비둘기가 한때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됐던 동물인데, 지금은 밀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비둘기를 통해 밀반입을 시도한 주동자가 교도소 수감자인지, 아니면 교도소 외부인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통신용' 비둘기, 이제 '마약 운송'까지...마약 밀반입 범죄 진화 중
비둘기가 처음부터 마약 밀매 수단으로 쓰였던 것은 아닙니다.
동물 중에서도 귀소 본능이 강하기로 손꼽히는 비둘기는 고대 이집트 때부터 다리에 편지를 묶고 날려 보내는 등 통신용으로 썼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적군의 도청이나 전파 방해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제 1,2차 세계대전 중에도 영국군·프랑스군·독일군 등은 수많은 비둘기를 '징집'해 작전 통신병으로 활용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둘기를 이용하는 방식은 점점 더 고도화됐고, 이제 마약 밀반입까지 시도하게 됐습니다.
훈련된 비둘기의 발목에 약물이 담긴 작은 박스를 달아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마약류를 배송하는 등 조류를 이용한 마약 밀반입 사례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쿠웨이트 세관 당국은 '작은 가방을 멘' 수상한 비둘기를 붙잡았고, 가방 안엔 178정에 달하는 '엑스터시'(환각과 혼란을 유도하는 마약)가 발견됐습니다.
또 지난 2019년 브라질의 한 교도소에서도 내부로 마약이나 갱단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둘기를 붙잡았습니다.
당시 비둘기는 브라질의 악명 높은 범죄 조직의 이니셜인 'PCC'라는 글자가 적힌 붉은 가방을 메고 있었고, 체포 당시 가방 안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알아라비야 트위터, CBC NEWS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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