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시작점은 '군중 유체화'...여러 기관 공동책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시 군중이 몰리면서 스스로 움직이기 어려운 '군중 유체화' 현상이 일어난 뒤 차례로 넘어지기 시작한 것이 사고의 시작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찰청 특수본은 어제(13일) 출범 74일 만에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고 원인을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특수본은 사고 당일 오후 5시부터 인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밤 9시쯤부터는 군중 유체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 정체와 풀림이 반복됐고 밤 10시 15분 24초에 사고 골목으로 많은 사람이 떠밀려 내려오면서 골목 한 주점 앞에서 처음으로 넘어진 사람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에도 인파가 계속해서 밀리면서 주점에서 10m 구간에서 15초 동안 4차례 넘어짐이 발생했고, 그 뒤 군중압력으로 158명이 질식 등으로 숨지고 여러 부상자가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특수본은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한 뒤로 사고 골목 군중밀도는 점점 높아져 10분 뒤에는 ㎡당 최대 10명이 넘는 수준이었고, 한 사람당 평균 224에서 560㎏의 하중이 가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고 4분 뒤인 밤 10시 19분에 경찰관이 도착해 구조를 시작했고 119구조대는 그보다 늦은 10시 반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경찰과 지자체·소방·서울교통공사 등 재난 예방과 대응 의무가 있는 기관들은 사고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지만 대책을 충분히 세우지 않았고, 구조 신고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아 공동 과실로 인명피해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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