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랠리 진짜 오나①]외인 믿어볼까

강수윤 기자 2023. 1.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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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돌아온 외인 올 들어 2.9조 순매수
은행·반도체 매집, 코스피 상승 랠리
2500~2550선 넘어야 상승국면 진입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세에 1% 가까이 오르며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5.10)보다 20.99포인트(0.89%) 오른 2386.09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10.82)보다 1.00포인트(0.14%) 상승한 711.82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8원)보다 4.5원 내린 1241.3원에 마감했다. 2023.01.13. bluesd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새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가 증시 반등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 둔화와 금리인상 기조 완화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380선까지 탈환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7.3%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16일 2360선에 머무르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3일 장중 2200선이 붕괴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기관투자가의 순매수(2601억원)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350선을 빠르게 회복했다.

새해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자 코스피는 우상향으로 전환했다. 외인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2조92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사실상 하루 빼고 매일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과 반도체주를 쓸어담고 있다. 지난 2~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9194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각각 3743억원과 1145억원 상당을 사들였다. 이어 은행주인 하나금융지주(1016억원), KB금융(913억원), 신한지주(79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유입의 핵심 배경은 원·달러 환율 약세 영향이다. 달러 강세 진정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5.8원) 보다 4.5원 낮은 124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영향에 2380선을 회복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최근 가팔라 다소 쉬어가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매수 우위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 지수의 하락 추세는 유효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59.53)보다 5.57포인트(0.24%) 상승한 2365.10에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09.77)보다 1.05포인트(0.15%) 오른 710.82,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46.2원)보다 0.4원 내린 1245.8원에 마감했다. 2023.01.12. bjko@newsis.com

증권가에선 코스피의 장기 하락 추세가 멈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미 지난해 7월에서 10월이 중기 저점이 낮아지는 가운데 RSI(상대적 강세 지수)의 저점이 높아지는 상승 다이버전스(추세 전환 신호)가 형성됐다"면서 "이번 1월에 중기 저점이 높아져 장기 하락은 마감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상승 국면으로 들어서기 위해선 2500~2550선의 저항을 넘어서야 한다고 봤다. 이 구간을 넘어서야 상승 국면 진입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관건은 최종 금리 수준이다. 연초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거나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증시 상승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3.50%에서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는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이 기준금리 동결 근거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며 "2월 이후 금통위 시점은 4월인데 이때는 미국의 기준금리 고점도 확인할 시점일 것으로 판단되며, 물가 상황도 함께 고려해보면 2분기부터 물가 압력은 더 완화될 것이고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성의 관건은 연내 금리 인하를 둘러싼 시장과 연준의 괴리를 얼마만큼 좁혀 나갈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증시는 12월 CPI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등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선반영 인식이 있는 재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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