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 ‘얼굴 큼’…놀이강사 외모품평 ‘출석부’ 논란, 엄마들 충격

문화센터 놀이강사가 출석부에 외모를 품평하는 문구를 적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대기업 문화센터 강사가 자신이 교육하고 있는 아이들의 외모를 조롱조로 평가하고 기록해 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한 대형할인마트 문화센터에서 3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는 아이들 육아와 놀이 관련 과정을 수강하다 지난 10일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강의 시간보다 10분 이른 정오께 14개월 아들을 데리고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책상 위에 아이들의 외무를 악의적으로 품평한 출석부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해당 강사는 출석부의 아이들 이름 옆에 ‘못생김’ ‘눈만 예쁨’ ‘엄마 통통’ ‘어른처럼 생김’ ‘눈작음’ 등의 메모를 해둔 것이다. 이에 대해 A씨가 강사에게 따지자 그는 “아이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써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강사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첫째 아이여서 육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수강했다는 A씨는 “다른 강사들도 아이들에 대해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불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엄마들에게 문화센터 강의를 추천했는데 부끄럽다고 했다.

A씨는 “다른 엄마들 4명도 출석부의 외모 품평을 보았다”며 “일부는 문화센터에 항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의를 더는 들을 수 없어 환불을 받았지만 다른 선의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형할인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사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고객분들께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해당 강사를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고객의 희망에 따라 대체 강사 수업 또는 전액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