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의대' 없는 유일한 지역…'기대수명'도 최하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밝힌 전남도의 공공의료 현실은
"대학병원 분원만으로 해결 불가능…의대 설립 필요"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상급종합병원 부재, 중증 외상환자 49.7% 타시도 전원,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 48.9%, 1인당 의료비 241만9000원으로 17개 광역단체 1위."

이정미 전남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최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전남 공공의료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전국에는 40개 의과대학(정원 3058명)이 있지만 전남에는 의대가 없는 상황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유일하다.

상급 종합병원 부재로 중증환자와 응급환자 등 고난이도 필수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전남도민들은 타 시도로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다.

전남 공공보건의료로 3개의 지방의료원이 있다. 순천의료원에는 282병상에 전문의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강진의료원은 180병상에 전문의 14명, 목포시의료원에는 299병상에 16명의 전문의가 있다.

이는 전국 250병상급 지방의료원 평균 363병상 전문의 37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중증 외상환자의 49.7%가 타시도로 전원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25.7%다. 중증 응급환자 유출률은 전국 평균 23.3%보다 2배가 넘는 48.9%로 확인됐다.

일부 시군은 의료기관 부재로 보건복지부의 의료취약지원 프로그램(소아청소년과, 분만)도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유인도서 276곳 중 의사가 없는 무의도서가 164개소에 달한다.

1인당 의료비도 241만9000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저인 경기 157만8000원에 1.53배다.

기대수명도 80.7세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최하위다. 최고인 서울 83.3세와 2.6년의 차이가 난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데다가 고령층과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의 비율이 높아 의료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 이 단장은 공공보건의료 개선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전남의 의료 문제점은 상급병원의 부재, 취약지 필수의료인력 부족으로 대학병원 분원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의료인력의 양적인 공급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의대 신설 없이 기존 의대 증원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기능을 같이해야 한다"며 "상급종합병원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의과대학 설립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