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대화단절→문 잠그고 칩거" 영지 폭탄고백→오은영 "최악, 허구적 독립" [종합]

김수형 2023. 1. 14. 08: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수형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버블시스터즈 출신 가수 영지가 모녀와 함께 출연, 지금껏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아픈 과거를 전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의 기질이 상반되지만 이를 잘 맞춰나가길 응원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장르불문 팔방미인으로 알려진 21년차 가수 영지가 모친과 함께 출연했다.

현재 한양대 실용음악과 교수라는 그는 트로트 황제 임영웅이 첫 제자로, 베테랑 가수로 알려졌다. 모친은 3년 전 ‘꽃이핀다’란 곡으로 데뷔했다며 가창력 DNA를 가진 모녀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1년차 가수를 3년차 가수가 무시하고 있다고 하자 모친은 “내가 가르쳤기 때문”이라며 웃음, 영지는 “엄마 고음이 가볍긴하다”며 티카타카 하는 모습이 웃음 짓게 했다.  또 두 사람은 가족노래자랑 ‘왕중왕전’ 우승한 후 행사섭외 1위라는 근황을 전하기도.

두 사람의 고민을 물었다. 의문의 남성이 등장, 바로 영지의 친 오빠였다. 그는 “모녀가 서로 대화가 안 통한다고 해, 서로 공격적인 대화가 오고간다”고 했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오빠는 “아이들끼리 학교에서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비슷하다)”고 했다. 영지는 엄마의 말투가 대화를 단절하게 된다고 하자 모친은 “내 얘기를 딸이 기분나쁘게 듣는다”며 서로 얼굴만 보면 싸운다고 했다. 급기야 “집에서도 전화를 한다”고 말할 정도. 대화 방식이 맞지 않아 마주하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일명 ‘NO LOOK(노룩)’ 모녀로 등장한 두 사람. 영지는 “단어보다 말투가 중요하다”고 하자 모치능ㄴ “의견을 전달하기 보다 비꼬아서 말하는 딸의 말이 원인”이라고 했다. 이에 오은영은 영지에 대해 “수동공격적인 말, 듣는 상대가 비난받고 공격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라 하자 모친은 “엄마를 은근히 무시하는 말투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에 서운함이 있다는 것. 서로 다른 대화방식으로 싸움이 시작되는 모녀였다.

마지막으로 언제 싸웠는지 묻자 모친은 “대화 단절, 각방에서 얼굴 안 보고 산게 한 달 된다”고 했다. 이에 영지도 “작년 겨울부터 심리적인 동요가 왔다 유독 힘들었던 날, 엄마의 김치찌개, 제육볶음이 먹고 싶어 연락했다, 감동으로 시작했다가 싸움이 됐다”며“사실 같이 한 식사도 6개월만이었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문 잠그고 방안에서 칩거하 듯 생활했다”며 그렇게 홀로 생일도 보냈다는 것.

영지는 “그냥 울컥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왔다”고 하자 오은영은 “핵심의 마음은 서러운 것, 모친이 이해하고 파악하지 못하면 두 사람 다툼은 반복될 것”이라며 “접점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 가운데 영지는 “방안에 오면 문을 잠그고, 내 방에 모든 것이 있어 밖에 잘 안 나간다”고 했다. 특히 모친과 어색하다는 영지. 손잡는 모녀의 모습은 어색하다고 했다. 모친은 “한 번도 손잡거나 팔짱을 껴본적 없다”고 했다. 어색하지 않을 때는 제 삼자가 있을 때 화기애애해진다고 했다.그럴 땐 여행도 가능하다는 것. 단 둘이는 한 번도 여행을 가본 적 없다고 했다. 이에 모친은 “서운하지 않아, 둘이가면 재미없을 것 같다”며 딸과 단 둘이 여행은 생각도 해 본 적 없다고 했다.

또 영지는 꼭 모친이 아닌 다른 상대여도 단 둘이 있는건 어색하다고 했다. 조카도 말을 시작하자 불편해졌다고. 이에 오은영은 “어색하다고 하지만 안 친한 것.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기질이 다르면 부모자식도 같이 있으면 불편한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보면 더욱 그럴 수 있다는 것. 정서적으로 공감을 못 받을 때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핵심적인 마음의 상처가 있으면 더 아픈 것”이라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기질이 다르다고 했다. 모친은 외향형, 영지는 내향적이라는 것. 오은영은 “기질궁합이 있다면 최악”이라며 잘 이해한다면 균형을 맞춰나갈 수도 있을 거라며 조언했다. 또 오은영은 영지에 대해 “회피형 불안정 애착, 혼자있을 때 편한 것. 나에게 긍정적이지만 타인에게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는 타입”이라 했다. 이에 영지도 “타인에게 (뭔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영지의 어린시절에 대해 물었다. 영지는 어린시절 잊지못할 기억에 대해 “초등학교 8세 때 부모님 이혼했다”며 이혼가정 조사까지 공개적으로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혼을 문제로 받아들였던 시절이었다는 것. 심지어 어른들도 부모 이혼을 자식탓으로 돌렸다고 했다.

이어 영지는 “그때부터 애처럼 굴지 않고 울지 않으려, 어른스러운 척을 하며 살아왔다”고 했다. 영지는 “모친이 불편해하는 어린시절 얘기, 그래도 그 때 얘기를 묻어두면 안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특히 부모님 이혼 후 떨어져살았다는 것. 특히 부모님 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면서 8세~14세까진 모친과 7년간 생활했다고 했다.

영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부끄럽지 않아, 지금도 원망이 조금도 없다”면서 “하지만 당시에 할머니 집에 갔는데 99.9% 오빠에게만 사랑이 크셨다”며 할머니가 오빠에게 사랑이 치우쳤다며 편애를 받았다고 했다. 영지는 “할머니에게 예쁨을 받으려면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했다. 게다가 어느날 할머니 친구들도 ‘네가 엄마를 못 가게 잡아야지’란 말을 했다는 것. 영지는 부모의 이혼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똑부러지게 어른들에게 대답했으나 상처가 됐다고 했다.

오은영은 ‘어른스러운 척을 해야했다’는 영지의 말을 언급하며 “마음이 짠했다, 오히려 어린 딸이 엄마를 위로해준 것”이라며 어른아이가 된 듯한 영지의 어린시절을 추측했다. 정작 영지의 어린 마음은 돌봄을 받지 못한 것 같다는 것. 왜 그렇게 빨리 어른이 되려했던 이유를 묻자 영지는 “집에서 엄마 편이 없는 느낌, 내가 잘못하면 엄마가 없어서 그런다는 엄마 탓으 했다”며 엄마와 관련해 안 좋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고 했다. 모친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의젓했다”며 “표현을 안 해서 그런가보다 했다”고 했다.

오은영은 “이런 걸 허구의 독립이라고 한다”며 겉보기인 독립해보이지만 마음의 중심에 의존적 욕구의 결핍이 자리했다는 것. 결핍을 채우려 노력하지만 가장 채워주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였을 것이라 했다. 영지는 “엄마에 대한 허구의 판타지가 있다”며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다 알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의 엄마는 그렇지 않다, 그게 너무 외로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특히 영지는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라며 “5학년 때 아버지가 내게,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고 했다”며 그 당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버림받지 않으려 나서서 집안일을 했다는 것. 모친은 “그런 적 없다”며 서로 다른 기억을 꺼냈다.이에 오은영은 “사실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하고 마음에 상처를 갖고 홀로 견뎠을 영지의 마음을 안타까워했다.

또 영지는 과거 모친이 보고싶을 때마다 모친이 불렀던 노래를 녹음한 테이프를 들었다고 했다. 유일한 안식이었다는 것. 영지는 “엄마가 보고싶지 않냐고 들으면, ‘보고싶다’는 단어를 지웠다”며 그만큼 보고싶었던 마음을 억눌렀던 아픈 과거를 전했다.

이에 오은영은 “다루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을 표현해 본적 없는 것 같다”며 수용과 공감도 받아본 적 없어 보인다고 하자, 영지도 “애초부터 없었다”며 감정표현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부정적 감정 자체가 싫다는 것. 오은영은 “의젓하고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어린 영지가 안쓰러웠다”고 했다. 오은영은 “인간이 느끼는 감정 중 ‘감정이 틀리다’는 없어, 그 감정을 온전히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공감이란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모친은 “30대 초반 이혼해, 10원도 없이 경제적 독립해, 아이들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아이들과함께 살게 됐다”며 언급, 오으영은 그만큼 모친이 아이들과 떨어져 살았던 기간이 있는 만큼 감정의 공감이 힘든 것이라고 했다. 극과 극의 감정의 깊이를 보인 두 사람. 모친은 “어릴 때 떨어진 것이 (영지가) 상처가 됐겠다고 짐작은 했다”며 선뜻 이에 대해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모친은 “사랑한다고 말을 해본 적 없어, 너무 사랑한다”고 하자 오은영은 “진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모친은 뇌출혈로 쓰러졌던 과거를 언급, “아무에게 알리지 않고 홀로 병원에 갔다, 아이들 걱정할까 휴가갔다고 거짓말했다”고 했다. 생사를 오고갔을 때 자식들에게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영지는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버블시스터즈 활동 때, 한달간 전국일주 간다는데 친구가 너희엄마 이상하다더라”며 그렇게 엄마의 상태를 알게 됐다고 했다.

마침 퇴원한 모친의 약봉지를 발견했다는 영지. 오은영은 “이해하지만 정말 가까운 사람은 행복과 기쁨, 그리고 슬픔과 어려움, 고통도 나눠야하는 존재,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해주는 것이 존중”이라며 이 경험을 통해 극복할 힘도 생길 것이라 전했다. 오은영은 ‘정상퇴행’에 대해 언급, 이를 통해 정상적인 에너지를 쌓아가길 응원했다.

서로에게 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영지는 “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엄마가 안다”며 울컥, 부모님 이혼에 대해 언급, “내 사랑을 잃은 느낌이지만 지켜줘야하니까”라면서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너무 싫어해, 그 이후 사랑을 믿지 못한다”며 상처를 꺼냈다. 한 번도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 없다는 영지는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 없어, 그래서 엄마가 사랑을 줬으면 좋겠다”며 숨겨둔 마음을 꺼냈다.

정형돈은 “부모가 되니 언제나 맹목적인 사랑, 어머니도 그랬을 것”이라 위로, 오은영도 “마음 속에 묻어두지 말고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길 바란다”며  서로 오해를 풀고 단단하게 관계를 쌓아가길 응원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