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면적 확대된다? 새땅찾기 간석지 개발
◀ 김필국 앵커 ▶
북한 면적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닌데요. 북한 매체는 얼마 전에도 대규모 간석지 개발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간석지는 북한의 농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남북한 농업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우리나라에도 새만금 같은 간척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간석지라고 하네요.
◀ 김관호 ▶
북한에서는 간석지라고 하고 우리 남한에서는 간척지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쓰는 간석지는 자연 상태에 있는 갯벌을 간석지라고 하고요. 남한에서 얘기하는 간척지는 그런 바다를 막아서 새로 생긴 육지를 농지로 개간하거나 땅으로 만드는 것을 간척지라고 해서 쉽게 이야기하면 그 바다 갯벌을 막아서 땅을 만들기 전과 후를 좀 시기적으로 나눠보면 그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
◀ 조충희 ▶
북한이 원래 지리적으로 산이 너무 많아서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새 땅 찾기 운동이라는 걸 했어요. 그래서 옛날에 김일성 주석이 인민들이 먹는 문제 해결하는 데서 이밥에 고깃국 먹인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그러니까 쌀을 쌀 문제 해결하려고 간석지 건설 사업을 추진을 했죠. 그래서 2008년인가요? 그때도 이제 간석지 건설하는 그런 노래가 나왔는데 그거 계속 내보내라고 지시할 정도로 엄청 여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청춘의 제방 아득히 뻗어가리"
◀ 김필국 앵커 ▶
노래까지 보급할 정도로 간석지 건설을 유도하는 북한. 작년 12월에는 또 하나의 대규모 간석지 개발 소식을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12월 말 노동신문은 평안북도 서해 앞에 월도 간석지가 완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2019년 6월에 시작해서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공사를 계속했고 3,300여 정보, 약 990만 평 규모의 경작지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TV는 지난 4월에 물막이 공사를 했는데 장석 쌓기에 배수문 공사까지 두 달 만에 완성했다며 기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도 예전엔 많이 하다가 요즘은 잘 안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여전히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북한의 간석지 개발 역사도 꽤 오래됐죠?
◀ 김관호 ▶
1980년대 후반의 북한 자료에 따르면 황해남도가 약 12만 헥타 평안남도가 11만 헥타 평안북도가 8만 헥타 순으로 해서 한 30만 헥타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간석지 개발해서 농경지를 확보를 해야 한다면서 재차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10년 임기 동안에 개발한 간석지 면적이 약 10만 헥타 정도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남한의 사례로 볼 때 지금 저희가 개발한 새만금 개발 면적이 약 4만 헥타라고 보면 엄청난 간석지 개발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간석지 개발을 주요하게 생각하는 북한 그래서 TV에서는 이 간석지 소식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 차미연 앵커 ▶
지난 7일 조선중앙TV 저녁 뉴스인데요, 평안북도와 황해남도의 간석지 공사 현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평안북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에서 10만산 대발파가 황해남도 간석지건설종합기업소에서 6만산 발파가 올해 첫 발파의 폭음으로 장쾌하게 울렸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는 당의 주요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발파 소식부터 장석 공사까지 주요 소식으로 보도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간석지 개발 상당히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 김관호 ▶
북한에는 간석지법이 있습니다. 2005년도에 최고인민회의에서 간석지법을 채택을 했고요.
◀ 김관호 ▶
북한에서 간석지 개발이 신속하고 또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북한에서 법으로 제정이 되어 있고 이런 것들이 당에서 하부에 이르기까지 조직적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특히 말단에서 간석지 연합 기술소라든지 각 지역에 있는 기관, 단체 또 노동력을 동원할 수 있는 것들이 좀 작동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좀 이런 당에서 내려온 명령이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조충희 ▶
그 북한은 이제 중앙에 내각의 간석지 건설 총국이 있고요.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이렇게 3개 도에는 각 도 간석지 건설사업소가 있습니다. 간석지 개간하는 데 굉장히 열심인데요. 집단 배치 뭐 무리배치라고도 하는데 엄청나게 이제 그 청년들을 여기다 배치를 해서 공사를 이제 진행하고 있고 나도 이제 경영위원회 있으면서 평안남도 문덕지구에 지도사업 나가봤는데 그 섬 같아요 섬. 이제 그 민가에서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바람 불고 뭐 이렇게 하면 굉장히 이제 무섭기도 하고 근데 이제 대신 좋은 점은 이제 그 염분에서 자라는 무라든지 시금치 되게 맛있어요. 토마토도 맛있고. 그때 나가서 그것 조금 올 때 싸달라고 그러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간석지를 개발하면 그 경제적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건 아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 차미연 앵커 ▶
식량 생산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 조충희 ▶
사실 바다를 막는다고 해서 바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소금기 빼내는 작업 하고 그다음에 이제 내부망 공사를 해서 이제 수평도 잡아줘야 되거든요. 그다음에 이제 관수, 배수 이런 것들을 해야 되는데 이게 이제 한 두 해에 끝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같은 경우에 간석지를 막아놨지만 용수 공급을 제대로 못해서 그냥 소금밭으로 이용하는 것도 있고요. 이제 갈 심고 뭐 이런 다른 이제 작물들 심고 거기다가 채소 좀 재배하다가 그다음에 이제 뭐 벼 염기 견딜성 벼가 따로 있거든요. 이 과정이 못 해도 한 10년 이상은 걸립니다.
◀ 김관호 ▶
그리고 지금 말씀하셨듯이 소금기, 염기를 빼야 작물들이 생성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들이 상당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런 것들은 그 갯벌이라는 곳에 소금기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고 그 토양의 성분에 따라 또 틀리고 있고 심지어는 염기가 많으면 농사를 짓지 못하는 지역도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과연 그런 부분에 대한 토지 이용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도 상당히 많이 궁금하고요. 또 이런 간석지가 식량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하게 얼마라고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생산량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 않겠느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씀하신 대로 간석지를 실제 활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다 보니까 북한에서는 살림집을 짓기도 하고요. 청년들 탄원을 받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여기는 평안북도 염주 간석지의 청년 농장입니다. 30년 전에 완공된 이 간석지에서 쌀을 생산하기까지의 과정 희생을 선전합니다.
"영양강화제들을 집중적으로 시비하면서 온 농장원들이 달라붙어서 한해동안 아글타글 노력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보시는 것은 황해남도 용매도 간석지의 살림집 입주 모습입니다. 새로 지은 살림집에 입주하는 젊은 청년들이 열쇠를 받습니다.
"조국의 대지를 넓히기 위해 청춘의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워온 수십명의 청년들이 새가정을 이루고 살림집들에 행복의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간석지에서 농작물이 자라기도 쉽지 않다 보니까 사람이 생활하기도 꽤 어려울 것 같은데요. 어때요?
◀ 조충희 ▶
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북한 청년들이 어렵고 힘든 곳에 진출하라 뭐 이래가지고 이제 많이 나갔는데 같은 값이면 탄광에 가면 갔지 간석지 가서 농사는 안 지으려고 해요.
◀ 차미연 앵커 ▶
진짜 힘든가 보네요
◀ 김필국 앵커 ▶
탄광보다 간석지가 더 어렵다는 얘기네요
◀ 조충희 ▶
예 그렇죠. 농사 자체가 북한에서는 좀 어렵고 힘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땡볕에 나가서 고생하고 막 이렇게 하는데 간석지는 더 하거든요. 그래서 땅 어디 파도 계속 짠물만 나오기 때문에 위에서 관개수 내려오는 거 소독해서 먹여야 되는데 거기까지 잘 내려오지도 않아가지고. 그다음에 이제 바다 바람, 바람이 또 엄청 세요. 그래서 바다에서 들어오는 바람, 육지에서 내려오는 바람 다 맞거든요 여기서. 그다음에 이제 이 바람에 또 해풍에 염기가 있지 않습니까? 쇠붙이가 다 녹슬어요. 평안남도 영림이라고 공산주의 이상촌 해가지고 자전거 한 대씩 나눠줬는데 이게 이제 몇 달 못 가서 다 녹슬 정도로 그렇게 또 염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힘든 상황이죠.
◀ 김필국 앵커 ▶
또 간석지 개발에서는 또 피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있잖아요. 북한은 어떤지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 조충희 ▶
사실 간석지 문제하고 또 환경보호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볼 때 북한도 이제 평안남도 문덕의 간석지 지역에 유명한 이제 철새 보호지구가 있어서 여기에는 주민들의 출입도 단속하고 최근에 와서는 간석지 건설도 하지만 이거 환경보호 같은 이런 사업들도 같이 진행하고 있는 걸로 지금 알려져 있습니다.
◀ 김관호 ▶
이런 건설 사업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사업이고 막대한 예산과 공정이 들어가는 기간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좀 남과 북이 농업 기술 협력을 통해서 하면 좋지 않을까. 특히 남한에서는 이런 새만금 간척지에 대한 많은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북한에 전수가 되면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공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남북 농업 기술 협력을 통하면 북한의 간석지가 좀 효율적으로 되고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대형 토목 공사에는 주민들이 대거 동원되기 마련인데요. 여러 가지로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잇따른 간척 사업 그만큼 농사지을 땅이 필요한 북한의 현실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4555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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