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전원회의 제시 12개 중요 고지 공개 외
[앵커]
북한의 올해 국정 방향과 지표를 담은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가 새해 첫날 공개됐는데요.
이 과업 이행을 독려하는 궐기대회가 요즘 북한 전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달성해야 할 경제 목표를 마치 고지전을 하듯 12개 중요 고지로 내세웠는데요.
알곡과 전력 등 이른바 ‘먹고 사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노동자와 청년, 학생 등, 10만여 명의 평양시민이 모였습니다.
[조선중앙TV/1월 6일 :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평양시 궐기대회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이 표어를 들고 군중시위에 나선 가운데, 한쪽 대형 전광판엔 ‘12개 중요 고지’가 공개됐습니다.
["당이 제시한 올해의 인민경제발전 12개의 고지를 무조건 점령하자!"]
지난달 전원회의에선 12개 중요 고지를 경제 목표로 언급할 뿐 세부 항목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평양 궐기대회에서 농업근로자들의 행진과 함께 공개한 1번 고지는 바로 ‘알곡’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이상기후로 식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올해 식량난 극복이 중대 목표임을 보여준 겁니다.
이어서, 전력과 석탄, 압연강재, 유색금속, 질소비료, 시멘트, 통나무, 천, 수산물, 살림집, 철도화물수송을 차례로 나열했는데요.
평안도와 함경도 등 각 지역에서도 12개 중요 고지의 달성 의지를 다졌습니다.
[평안남도 궐기대회/1월 9일 : "석탄 전력 생산을 최대한 우리 기관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며 농촌 살림집 건설을 계속 강하게 밀고 나가면서 중요 대상 건설을 힘있게 다그쳐야 하겠습니다."]
관련 기관과 사업소에선 결의를 밝히는데요, 수산물을 관할하는 수산성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김명선/수산성 국장 : "(전원회의 이후) 정말 생각이 많았습니다. 당의 호소에 물고기 대풍으로 화답해 나섰던 전 세대 수산전사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또 최근의 선전화엔 경제와 민생, 농촌 개발과 관련된 구호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식량과 전력 등 12개 중요 고지가 이전과 다르지 않아, 여전히 자력갱생과 버티기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거름전투, 체육의 날로 시작한 1월
북한의 1월은 참 바빠 보입니다.
앞서 전해드린 궐기대회가 거의 한 달 내내 열릴 거 같고, 각 농장과 공장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이미 들어갔습니다.
특히 경제 목표, 12개 중요 고지 가운데 첫 번째인 알곡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거름 전투’도 시작됐는데요.
여기에 내부 결속을 위한 각종 행사에도 참여해야 하는 등 한겨울에도 주민들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거름을 실은 트럭들이 눈길 위를 거침없이 달립니다.
새해와 함께 북한 전역에선 이른바 ‘거름 전투’가 시작됐는데요.
12개 중요 고지의 첫 번째인 알곡 증산을 위한 거름 보급에 한창인 겁니다.
평안남도에선 3,500여 톤을 주변 농장에 전달했고, 함경남도에선 무기질 함량이 높은 질 좋은 거름 생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자체 생산한 비료는 늘 부족하고, 국경봉쇄와 대북 제재로 몇 년간 수입도 크게 줄어 거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인 겁니다.
[김혁철/함경북도청년동맹위원회 부부장 : "수백 톤의 질 좋은 거름을 싣고 이렇게 농장벌로 달려나왔습니다. 여기서 오늘 우리는 농사일도 함께 하면서 누구나 애국 혁명의 고무를 다 해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전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꽁꽁 언 민심을 다잡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붉은 옷을 입은 선동원들이 일사분란하게 깃발을 흔들며, 출근길 노동자들의 작업을 독려합니다.
새해에도 생산 열의를 북돋기 위한 선동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렴봉선/선교구역여맹위원회 부원 : "우리 공장 노동계급의 발걸음이 더욱 더 빨라졌습니다. 당이 우리 공장 노동계급을 믿고 맡겨준 학생 교복천 생산과 인민경제 계획을 무조건 관철할 불같은 결의에 충만된 우리 공장 종업원들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노래를 부르고 불러도 힘든 줄 모르겠습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인 체육의 날도 올해 첫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배구와 탁구, 수영 등 여러 종목에서 치열한 시합들이 펼쳐졌습니다.
[정경일/초급직맹위원장 : "선수들은 선수들대로 자기 직장의 명예를 걸고 이렇게 체육경기를 통해서 공장 안에 혁명적 낭만이 넘치고 생산에서나 체육 경기에서나 모든 경쟁에서 앞장서려는 열의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이런 체육 경기들이 혁명적 기풍을 확립하고 사상 결속을 다지는 활동의 하나라고 강조합니다.
코로나 19와 독감에 대한 긴장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새해.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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